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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딛고 코스피 8000선 탈환… 변동성지수 역대 최고 [빅테크 IPO 앞둔 증시]

스페이스X 상장 앞두고 급등락

당분간 롤러코스터 장세 전망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인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X가 글로벌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 자금 이탈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2.52p(8.18%) 오른 8096.93에 마감하며 8000선을 탈환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56.42p(6.19%) 상승한 967.81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8.29%, 9.08%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등하며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은 5분간 정지된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장 대비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하고, 코스닥150지수가 3% 이상 상승해 동시에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전날에는 코스피·코스닥 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된 바 있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코스닥이 전장보다 8%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모든 종목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조치다.

코스피가 급락 하루 만에 강하게 반등했지만 오히려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19.05% 오른 91.23에 마감했다. VKOSPI가 9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보통 50을 넘어가면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본다.

증권가에선 금리인상 우려, 인공지능(AI) 투자 축소 경계감 속 스페이스X 상장이 변동성을 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진행되는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메가 IPO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수급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달 말까지 유동성 블랙홀 구간에서 국내 주도 섹터의 숨 고르기와 지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조기 편입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기계적인 매도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하지만 초기 유동비율이 낮기 때문에 매도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앤스로픽, 오픈AI 등 초대형 IPO가 예고돼 있다.

앤스로픽·오픈AI의 기업가치가 총 2000조원대로 스페이스X와 비슷한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의 IPO도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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