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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담수화에 ‘팀코리아’ 출격… ‘물 산업’ 국가 수출전략 구축

공기업·소부장 등 묶은 패키지

정부가 해수담수화에도 ‘팀코리아’ 전략을 꺼내 들었다. 기존 개별기업 중심의 해외수주 방식에서 벗어나 공공기관과 에너지 공기업, 설계·조달·시공(EPC)·소부장 기업까지 묶은 패키지형 해외진출 모델을 추진하는 것이다. 기후위기와 물 부족 심화로 글로벌 담수화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정부가 원전·조선에 이어 물 산업에서도 국가단위 수출전략 구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해수담수화 사업 육성 로드맵 마련’에 착수하고 공공기관과 국내 기업이 함께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팀코리아형 해외진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개별기업 위주로 해외에 나갔다면 앞으로는 EPC·소부장 기업과 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이 함께 진출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며 “담수화는 물과 전력이 함께 필요한 인프라인 만큼 한전·발전공기업 등과 연계한 패키지형 진출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이번 로드맵에서 담수화 산업을 단순 물 관리 차원을 넘어 산업·수출 전략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최근 기후부가 발주한 연구용역에는 △소부장 공급망 국산화 △재생에너지 연계 △인공지능(AI)·디지털트윈(DT) 기반 공정 최적화 △팀코리아형 해외진출 전략 등이 포함됐다. 기후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중동 중심 시장이었지만 앞으로는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시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중동과 동남아, 북아프리카 등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기후위기와 물 부족 대응 차원에서 대규모 담수화 프로젝트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담수화 시장은 에너지 사용량이 적은 역삼투압(RO) 방식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추세다. 기후부에 따르면 역삼투압 방식 비중은 2006년 58.6%에서 2024년 87.3%까지 상승했다. 정부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RO 멤브레인과 펌프, 에너지회수장치(ERD) 등 핵심 소부장 국산화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해수담수화 산업 육성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관련 법·제도 정비와 실증사업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로드맵 이후에는 법 개정 등 후속 작업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급적 빠르게 방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