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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센터 등 인프라 구축부터 함께해야" [한·일 협력, 새로운 60년을 향해]

한일 학계, 산업협력 과제 제시

R&D·인재교류 확대 등 강조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이 기술개발을 넘어 전력·반도체·데이터센터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AI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부터 공동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한일 협력의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공동 연구개발(R&D)과 인재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제31회 닛케이포럼 ‘아시아의 미래’ 한일특별세션에서 양국 간 AI 협력의 핵심과제로 △AI 데이터·인프라 공동 구축 △공동 연구개발(R&D) 및 인재 교류 △반도체·클라우드·제조업을 연계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 성장의 최대 걸림돌로 전력 부족과 데이터센터 구축 지연을 꼽았다. 김완종 SK AX 사장은 “챗GPT 한 번의 응답은 일반 검색보다 약 10배 많은 전력을 사용한다”며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수백메가와트의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AI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단기 대안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장기 대안으로 소형모듈원전(SMR)을 제시했다. 그는 “원전 건설에는 통상 10~15년이 걸리지만 LNG 발전소는 2~3년이면 구축할 수 있다”며 “AI 시장 선점 경쟁에서는 이러한 시간 차이가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야나세 다다오 NTT 부사장은 AI 산업의 중심축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데이터센터 경쟁력의 기준 역시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데이터센터가 클수록 경쟁력이 있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앞으로는 유연성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AI의 주전장은 집중형 초대형 데이터센터에서 분산형 광(光) AI 데이터센터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고 있지만 건설인력 부족과 공급망 불안, 액랭시스템 도입 과정의 복잡한 계약구조 등이 구축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야나세 부사장은 “누수 발생 시 책임소재를 두고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고객 간 협상이 수개월씩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며 “이 같은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도 AI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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