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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레버리지 ETF 책임론 속 부동산 대출규제 등 현안 산적

이억원 금융위원장 취임 1년

새 경제팀과 합 맞추기 ‘신중’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등

당국 관리력·추진력 이목 집중

이억원 금융위원장(사진)이 산적한 금융현안을 감안해 별도의 행사없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취임 1주년인 15일 기자간담회 등 별도 행사없이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월 21일 이후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고 있다. 전임자인 김병환 전 금융위원장이 정기적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통 강화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교체기에 새 경제팀과 합을 맞추기 위해 발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시각이 금융계에서 지배적이다. 관가의 ‘모범생’, ‘젠틀맨’으로 불리는 이 원장은 1년 전 취임 당시 “공직자로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그 결정을 따르는 게 우리 책무이자 의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색채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이재명 경제팀의 일원으로 역할에 충실히 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현안이 산적한 만큼 성과 도출이 시급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가계부채 관리, 반도체 등 첨단산업 금융지원, 디지털자산기본법 발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등 금융당국의 관리력과 추진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1년간 금융위를 일컬어 ‘금융산업위원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직접 발로 뛰며 첨단산업 지원에 매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국민성장펀드 규모를 5년간 150조 원에서 200조 원으로 확대했고, 국민이 직접 투자하는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지난 5월 조기 완판(6000억원)에 이어 같은 규모로 2차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격한 ‘잔인한 금융’을 해소하고 포용 금융을 확대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였다. 포용금융전략추진단을 출범시켰고, 신용평가시스템과 은행 여신 시스템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2년차를 맞은 이 위원장에게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과 집값 상승 문제는 여전히 큰 과제다. 지난해 6·27 대책을 시작으로 9·7 및 10·15 대책에 이어 올해 4·1 대책까지 연이어 대출 규제를 강화해 오다 최근 발표된 8·13 대책은 기존 규제의 뼈대를 유지하면서도 주택 공급과 실수요자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다소 완화한 상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위원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야당의 총공세 속에 김 실장이 결국 사퇴했고, 이 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안에 금융위와 산하 기관이 포함될 경우, 내부 반발에 대응하는 것도 이 위원장이 풀어야 할 난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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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