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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는 대형사, 내실 다지는 중소형사…엇갈린 보험사 미래 전략

사진은 서울시 서초구 삼성생명, 삼성화재 서초사옥 앞으로 시민 등이 오가고 있다. 2026.7.7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미래 성장 전략은 엇갈리고 있다. 대형사는 국내외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반면, 중소형사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 사업자의 보험업 진출까지 가시화되면서 보험업계의 성장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9개 대형 생명·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8조 29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5조 8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고, 투자손익은 5조 8145억 원으로 38.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손보사 순이익 증가는 보험손익이 주도했고, 생보사 순이익 증가는 투자손익이 이끌었다.

손보사 보험손익 증가는 장기보험 손해율 및 예실차 개선과 함께 계리가정 선진화 가이드라인 변경에 따른 손실부담계약 환입 발생 등의 영향이다. 여기에 대형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일반보험 손익도 크게 개선됐다.

생보사의 상반기 순이익 증가세는 투자손익이 이끌었다. 채권·주식 등 금융자산 평가이익과 파생상품 및 외환거래 이익 증가와 함께 국내외 자회사 실적 개선과 배당이익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보험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기보험 상품 전략도 보험사별로 엇갈렸다. 손보사들은 보장성 중심의 건강보험 판매와 함께 일반보험 실적 개선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 등을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반면 생보사들은 보장성보험과 함께 중장기 종신보험, 연금보험 등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과거 판매한 단기납 종신보험의 전환과 함께 보장성보험 판매 경쟁 포화에 따른 고령층·부유층 대상 WM(자산관리) 사업 강화 등의 영향이다.

여기에 각 보험사의 신사업 전략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대형 보험사들은 국내외 금융사 M&A에 적극적이다.

손보사들은 해외 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영국 글로벌 보험사 로이즈 캐노피우스(Canopius)에 약 8000억 원(5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DB손해보험은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지분 100%를 약 2조 3000억 원(16억 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생보사들은 국내 금융사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은 지난해 SBI저축은행 인수에 이어 올해는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 한화생명은 에큐온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절차와 거래조건을 협의 중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금융 등은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외 M&A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대형 보험사들이 미래 이익 확대를 위해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중소형 보험사들의 상황은 다르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M&A를 통한 외형 확대보다 GA 등 영업채널을 통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고, 기본자본 등 제도 변화에 대비한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사를 인수한 회사들도 있다. 최근 한국산업은행은 한국투자금융지주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또 지난달에는 예금보험공사가 예별손보 매각을 위해 OK금융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두 거래가 성사되면 보험업계에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게 된다. 한국투자금융은 KDB생명이 보유한 장기 운용자산을 활용한 자산운용 시너지와 연금·자산관리(WM) 사업 확대를 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OK금융은 저축은행·캐피탈 중심의 사업구조에 손해보험을 추가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저축은행 고객 기반과 보험상품을 연계한 방카슈랑스 영업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고령화와 저출산, 시장 포화 등 사회구조적 영향으로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023년 IFRS17 도입 이후 보험업계에서는 CSM 확보를 위한 보장성보험 판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그 결과 지난 3년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자본여력도 크게 개선됐지만, 최근 CSM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면서 보험 본업인 보험손익보다 배당이익, 자회사 이익 등 투자손익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대형사는 M&A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반면 중소형사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개선 등에 징중하고 있다”며 “보험시장이 이미 포화된 만큼 신규 사업자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기존 금융사업과의 시너지와 차별화된 영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