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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소통법···점도표 접는 연준(Fed), 활짝 편 한은

Fed는 연내 점도표 폐지 가능성도 있어

한은은 점도표 오히려 적극 활용 중

소통 확대에 따른 부작용은 고민할 수밖에

금통위원들 자기구속 효과, 정책 수정 부담↑

시장이 단기적으로 과민 반응할 가능성도 키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이 시장과의 소통 측면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중앙은행의 전망 금리 제공 시 시장 자체적인 가격 발견 기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한은은 점도표(dot plot) 등의 창구가 시장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빈 워시 의장 체제 연준은 통화정책에 대한 선제적 안내 기능을 점차 축소할 전망이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결정문에서 그간 제시됐던 ‘포워드 가이던스’가 삭제됐고, 워시 의장은 점도표에 본인 몫의 ‘점’을 찍지 않았다. 연내 점도표 폐지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점도표로 대표되는 적극적 소통이 오히려 시장이 중앙은행만 쳐다보게 만들어 가격 결정 기능을 약화할 수 있다는 게 연준 인식이다.

워시 의장은 “금융시장이 신규 데이터에 대한 연준 반응에만 집중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금융시장이 스스로 중요하다고 믿는 경제 지표에 반응하고 가격을 형성하면 연준은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정책결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 소통 방식 차이

기준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

포워드 가이던스

2022년 10월 도입, 현재는 점도표로 대체

6월부터 미제시

점도표

금통위원 7명, 인당 3개 점

FOMC 위원 19명, 인당 1개 점

방향성

신규 도입 후 2차례 공개

6월 케빈 워시 의장 미제시, 폐지 전망

판단

정보 부족 해소

정보 과잉에 따른 부작용 축소

시장 변동성 완화 위한 조치

시장의 가격 결정 기능 부실화 방지

한은은 정반대 길을 가고 있다. 오히려 점도표 활용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 2월엔 21개 중 ‘인상’에 1개 점만 놓여있었으나 5월엔 중동 사태 영향을 반영해 19개 점이 쏠렸다. 시장에선 대형 변수를 감안해도 의견을 대폭 틀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있었으나 금통위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은은 기본적으로 점도표 등 소통 확대의 순기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장기금리에 대한 기대 관리, 중장기 정책 기조 수립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이 지난 2016년 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월별 자료를 기초로 91일물 통화안정채권의 금리 변동성을 추정한 결과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 실시 이후 통화정책방향 발표 당일 시장금리 변동성이 이전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난 실험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점도표 폐기는 의장으로 권력을 집중시킬 수 있단 지적도 있다. 다른 위원들이 의사를 표할 수 있는 길 자체가 사라지는 만큼 의장의 말 토씨 하나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앨런 그린스펀 의장 때를 보면 점도표가 없어 의장 발언에 더욱 집중하는 구조였다”며 “금통위는 오히려 점도표 시계를 연도별로 3년 정도까지 벌려 장기금리에 대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 역시 Fed와 같은 고민에 직면할 가능성은 있다. 점도표 등이 ‘조건부’ 임에도 시장은 ‘약속’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고, 이에 따라 통화정책이 변경되면 ‘말을 바꿨다’고 오인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금통위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자기구속 효과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현재의 조건이 아닌 과거의 선택에 얽매일 수 있다는 뜻이다.

‘점’ 하나에 시장이 과민 반응할 우려도 있다.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 중 1~2명이 판단을 바꿨음에도 ‘금통위가 방향을 틀었다’는 식으로 오인되거나, 중간값이 대표성을 잃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금통위원이 3개 점 중 어디에 최대 비중을 두고 있는지를 파악할 길이 없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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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소통법···점도표 접는 연준(Fed), 활짝 편 한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이 시장과의 소통 측면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점도표로 대표되는 적극적 소통이 오히려 시장이 중앙은행만 쳐다보게 만들어 가격 결정 기능을 약화할 수 있다는 게 연준 인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