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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기업대출 외형 성장에도…제조업 비중 뒷걸음

기업대출 규모 10년 새 65%↑

제조업 비중 줄고, 부동산·임대업종 쏠림 현상

제조업 경기 둔화와 건전성 부담

시중은행의 지방 우량기업 흡수도

지방거점은행 6개사 기업대출 잔액 추이

(억원)

2015년 말

2025년 말

2026년 1분기

기업대출 잔액

81조5617

133조8118

135조9706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각 사 )

지방거점은행 6개사 기업대출 업종별 평균 비중

(%)

2015년 말

2025년 말

제조업 비중(6개사 평균)

31.8

18.7

부동산·임대업 비중(6개사 평균)

21.3

28.2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파이낸셜뉴스] 지방거점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이 제조업 기업에서 부동산·임대업종으로 쏠리고 있다. 제조업·첨단산업 등으로 자금 흐름을 전환하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방거점은행 6개사(iM뱅크·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의 지난 10년간 기업대출금 업종 비중(평균)을 비교한 결과 제조업 대출은 13.2%p 감소한 반면, 부동산·임대업 대출 비중은 6.8%p 증가했다.

iM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은 2015년 21조8265억원에서 지난해 말 34조6462억원, 올해 1·4분기 말 기준 35조8792억원으로 64% 뛰었다. 반면 10년 새 제조업 기업의 대출 비중은 46%에서 29%로 낮아졌다.

반대로 부동산·임대업종은 17%에서 22%까지 높아졌다.

부산·경남은행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1·4분기 기준 각각 40조400억원, 29조7479억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외형은 커졌다. 하지만 제조업의 비중은 약 15%p, 22%p 감소했고, 부동산·임대업은 8%p, 5%p 상승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부동산·임대업종 쏠림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광주은행의 제조업 대출 비중은 10년 새 16%p 하락했으나 부동산·임대업 비중은 17%p 뛰었다. 전북은행도 제조업 비중이 8%p 낮아졌지만 부동산·임대업은 7%p 높아졌다. 제주은행은 제조업 대출 비중이 7~8%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부동산·임대업종 비중은 18%로 제조업의 2배 이상이다.

지방거점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6개사의 기업대출 잔액 총합은 2015년 81조5617억원에서 지난해 말 133조8118억원, 올해 1·4분기 기준 135조9706억원까지 증가했다. 기업대출 규모가 66.7%가량 늘어났음에도 자금이 제조업이 아니라 부동산·임대업으로 옮겨간 셈이다.

지방은행은 지역경제와 밀접한 금융기관이다. 지역 기반의 중소기업과 제조 기업에 자금 공급원 역할을 한다. 정부가 전략산업으로 자금을 흘려보내는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지방은행의 여신 포트폴리오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제조업 경기 둔화와 건전성 부담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대출은 업황 변동에 따라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은 담보 가치가 명확해 은행의 취급 유인이 높다는 것이다.

시중은행과의 대출 유치 경쟁도 지방은행의 생산적 금융 확대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이 시작된 이후 시중은행이 지방 소재 우량 기업의 대출을 흡수하고 있다”며 “신용위험이 높은 중소기업이나 지역 경기 변동에 더 민감한 차주를 지방은행이 떠안게 되는 구조”라고 짚었다.

이어 “생산적 금융의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지방은행은 원래 기업대출 비중이 커 건전성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