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편의성 앞세워 급성장… 금융사기 대응역량 과제로 [급증하는 피싱 사기]

인뱅, FDS 고도화 등 체계 정비

소비자 신뢰도 높이기에 주력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의 사기이용계좌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금융사기 대응체계 고도화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인뱅이 모바일 앱 기반의 편의성을 앞세워 고객 기반을 빠르게 넓혔지만, 높은 접근성이 금융사기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뱅 3사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금융사기 예방 협의체 구축 등 대응에 나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인뱅 3사에 유입된 총고객 수는 727만명에 이른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해 말 1553만명으로 전년 말(1251만명) 대비 24% 늘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는 1178만명에서 1423만명으로 21%, 카카오뱅크는 2490만명에서 2670만명으로 7% 증가했다.

인뱅 업계에서는 사기이용계좌 증가세가 인뱅의 빠른 성장과 맞물려 있다고 진단했다. 고객과 거래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데다 모든 계좌 개설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만큼 금융사기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고객 수가 늘어나면서 금융사기에 노출될 위험도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인뱅 3사는 FDS 고도화와 의심거래 모니터링 강화 등 금융사기 대응체계 정비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사기 수법이 고도화됨에 따라 기술 기반 예방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머신러닝 기반 사기거래 탐지기술과 맞춤형 안내·문진 제도를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고, FDS를 24시간 운영해 이상거래 징후가 감지되면 고객 안내와 결제차단 조치를 취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4년부터 금융사기 예방정책을 도입해 최근 금융사기 트렌드와 범죄패턴을 반영한 대응 룰을 확대하고, 이중 검증을 통해 본인확인 절차를 강화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심거래탐지시스템(AMS)과 FDS를 고도화했다. 케이뱅크의 FDS는 고객의 앱 사용패턴, 기기 상태, 입출금 거래 빈도 등 다양한 변수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징후를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초부터 금융사기 예방 관련 주요 부서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개별 부서 단위에서 금융사기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 차원에서 금융사기 발생 현황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한다. 또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 AI 모델을 FDS에 적용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기 사전 예방부터 사후 대응까지 전 과정의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디지털 금융의 신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