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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한탕' 노린 투자자들…원유 ETN 거래 7배 늘었다

지난달 원유 관련 ETN 일평균 거래대금 730억원

‘이란 전쟁’으로 유가 오르자 투자자 ‘우르르’

“유가 변동성 큰 상황…투자 유의해야”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거래가 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 널뛰기 장세를 펼치자, ‘한탕’을 노린 투자자들의 관심이 원유 ETN에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원유 ETN 20개 종목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98억원 대비 7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지난달 전체 ETN 거래대금 중 원유 관련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8.56%로, 전월 3.76% 대비 큰 폭 늘었다.

전체 ETN 종목 수가 387개로, 원유 ETN의 비중이 5.17%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가 지나치게 쏠린 모습이다.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종목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으로,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55억원에 달했다. 전월 17억원 대비 15배 수준이다. 이어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 B'(89억원),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 B'(56억원),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45억원), ‘한투 블룸버그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 B'(38억원), ‘한투 블룸버그인버스2XWTI원유선물 ETN B'(36억원) 순이었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이를 투자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51.27%,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42.68% 폭등했다.

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원유 관련 ETN이 수익률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신한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 B’가 159.79% 폭등하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B'(157.43%),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154.42%), ‘한투 블룸버그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 B'(153.64%),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B'(152.96%),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 B'(152.25%)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고유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주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확실한 협상 진전 양상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시장의 의구심이 지속돼 상하방이 동시에 억눌린 고유가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즉각 휴전해도 원유 생산을 정상화하는 데까지 3~4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원유 가격이 이미 지나치게 오른 만큼, 향후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 선물 백워데이션(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은 상태)이 급격히 심화됐다”며 “현재 선물 백워데이션을 감안하면, 앞으로 1년을 놓고 봤을 때 유가 상승에 베팅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짚었다.

유가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실제 전쟁 이후 국제유가는 하루에도 10%대 급등락을 보이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원유 ETN 20개 종목 중 17개가 레버리지·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쟁과 같이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향후 시장 흐름도 예측할 수 없다”며 “변동성이 클 땐 추격 매매하기보다는 관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