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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하이닉스 23일 중 12일 ±5% 이상
두 종목 코스피 시총 50.93%·거래대금 54.44% 차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4종 한 달 거래대금 66조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대형주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출렁이고 있다. 최근 한 달 SK하이닉스는 이틀에 한 번꼴로 하루 5% 이상 오르내렸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50.93%, 거래대금의 54.44%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증시 전체를 흔드는 양상이다.
■이틀에 한번 5% 널뛰는 하이닉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의 일평균 절대등락률은 5.47%로 최근 1년 평균(3.41%)보다 2.06%p 높았다. SK하이닉스도 최근 한 달 절대등락률이 6.62%로 1년 평균(4.28%)보다 2.34%p 확대됐다.
최근 한 달 동안 삼성전자는 23거래일 가운데 10거래일, SK하이닉스는 12거래일에 하루 5% 이상 움직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체 거래일의 절반이 넘는 52.2%에서 주가가 5% 이상 오르내린 셈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하루 최대 상승률과 하락률은 각각 26.81%, -13.39%였다. SK하이닉스는 최대 29.95% 올랐고 14.65% 떨어졌다.
시장 전체도 요동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일평균 절대등락률은 4.01%로 최근 1년 평균 2.34%를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한 달 절대등락률은 코스피보다 각각 1.46%p, 2.61%p 높았다.
최근까지도 널뛰기는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7.82% 급락한 뒤 20일 9.49% 반등했고 21일에도 3.87%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9일 9.75% 급락했다가 이튿날 12.73% 치솟은 데 이어 21일 2.31% 추가 상승했다.
두 종목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21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2909조4792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5712조9794억원의 50.93%를 차지했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21일 23.07%에서 27.86%p 높아지며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거래대금 쏠림은 더 두드러진다. 지난 7월 2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삼성전자의 누적 거래대금은 164조8292억원, SK하이닉스는 205조5357억원으로 합계 370조365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680조3302억원의 54.44%다. 코스피에서 거래된 돈의 절반 이상이 단 두 종목에 몰린 셈이다. 21일 하루만 놓고 봐도 두 종목의 거래대금은 15조1339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52.37%를 차지했다.
■66조 몰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널뛰기 속 거래 급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널뛰기가 심해지면서 지난 5월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영향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기 위한 리밸런싱 매매가 주가의 기존 방향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말 규제 강화 이후 거래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수십조원의 자금이 오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누적 거래대금은 35조5432억원에 달했다. 전체 ETF 가운데 ‘KODEX 200’과 ‘KODEX 레버리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13조8317억원어치 거래됐다. 두 상품만 합쳐 49조3748억원이다.
삼성전자 관련 상품도 활발하게 거래됐다. 같은 기간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은 11조2551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5조4999억원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4종에서만 한 달간 총 66조1298억원이 거래됐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하기 위해 매일 포지션을 재조정한다. 주가가 오르면 목표 익스포저를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이나 관련 선물 포지션을 늘리고, 떨어지면 반대로 줄인다. 장중 주가가 한 방향으로 크게 움직일수록 장 후반 리밸런싱 수요가 같은 방향의 매매를 추가로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경. 연합뉴스 제공
■173만원 하이닉스…5%면 하루 8만원 움직인다
높아진 주가도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등락폭을 키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1일 17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5% 등락만으로도 주당 가격이 8만6500원 움직이는 수준이다. 실제 이날 장중 저가와 고가는 각각 166만9000원, 177만3000원으로 가격 차이가 10만4000원에 달했다.
주당 가격 자체가 수익률 기준 변동성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원 단위 손익이 커지면서 신용이나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에게는 작은 등락률도 큰 평가손익으로 이어진다. 급격한 주가 변화가 포지션 조정을 촉발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 관계자는 “급등할 때는 공매도 투자자의 숏커버와 추격매수가 겹칠 수 있고, 반대로 급락하면 손절매와 신용 포지션 축소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며 “여기에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까지 같은 방향으로 작동할 경우 주가 변화가 매매를 부르고, 다시 그 매매가 주가를 움직이는 자기증폭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삼전닉스의 널뛰기는 반도체 업황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과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두 종목으로 수급이 집중된 상황에서 외국인·프로그램 매매가 방향을 만들고, 레버리지 상품과 투자자의 포지션 조정이 움직임을 더 키울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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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