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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 룰 변경, 오세훈 독주 흔들고 나경원에게 기회가 열린다

[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룰을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로 조정하면서 서울시장 후보 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당심 비중이 크게 강화된 이번 경선 방식은 6.3 지방선거 공천에서 현직인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는 부담 요인이, 나경원 전 의원에게는 경선 경쟁력을 회복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새로운 공천안은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최근 회의에서 확정한 것으로, 기존보다 당원의 의사를 대폭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중도·무당층 비중이 높은 서울에서는 민심 비중 축소가 곧 당심 기반 후보에게 유리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오세훈 시장의 독주를 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오 시장은 중도 확장성과 시정 성과 등을 바탕으로 여론조사에서 안정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당심 비중 확대는 그의 가장 큰 장점인 ‘민심 기반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 시장은 민심에서 강점이 뚜렷한 후보라 당심 70% 구조는 경선 구도에 새로운 변수”라고 말했다.

반면 나경원 전 의원은 당원 기반 충성도가 높은 인물로, 이번 룰 변경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나 전 의원은 전통 보수층의 결집력이 높고, 서울 당협위원장 중 일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당심 중심 경선에서는 오세훈 시장보다 조직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22명이 최근 ‘당심 70%’ 경선 룰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한 점도 주목된다.

당협위원장들의 요구는 단순한 절차적 문제 제기가 아니라 ▲당심·민심 비중 조정이 서울이라는 전략지역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 ▲민심 반영 축소 시 중도 확장성 약화 우려 ▲특정 후보에게 과도한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부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서울 당협위원장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경선 룰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효과를 낳는지에 대한 당내 민감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 당협위원장은 “서울은 중도층 의존도가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당심 중심 경선은 위험하다”며 “당 전체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룰 조정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천 룰이 단순히 후보 선출 방식을 넘어, 서울시장 경선의 균형추를 다시 움직인 결정적 변화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오세훈 시장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 독주 체제를 흔들기에는 충분한 변화”라며 “나경원 전 의원에게는 경선판에 다시 뛰어들 수 있는 구조적 동력이 생긴 셈”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향후 공천룰 세부안을 확정한 뒤 후보자 등록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며, 경선 구도는 이번 룰 변경을 기점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