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이 인천 해역에서 추진 중인 용유무의자월·덕적 해상풍력 사업에 대해 즉각적인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 단체는 3월 25일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두 사업이 해양생태계와 지역사회에 미칠 잠재적 영향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채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사업은 한국남동발전이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환경영향평가 용역업체 선정 입찰이 마무리된 상태다.
한국남동발전은 앞으로 약 2년 내에 환경영향평가 협의 절차를 마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녹색연합은 그러나 조사기간이 너무 짧고 입지 조건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아 졸속 추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에 따르면, 용유무의자월 해상풍력은 중구 용유동 남서쪽 65.76㎢ 해상에 320MW 규모로 덕적 해상풍력은 옹진군 굴업도 남서쪽 64.64㎢ 해역에 같은 규모로 각각 추진된다.
두 곳 모두 송전선로가 영흥도까지 연결될 예정이며 각각 19.6km와 46.4km의 거리를 가진다.
특히 인천녹색연합은 용유무의자월 해상풍력의 경우 해안에서 약 4km 떨어진 위치와 얕은 수심, 큰 조수간만의 차 등 해역 특성상 해저지형 변화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해상풍력 구조물 설치로 인한 파랑 변형, 세굴, 부유사 확산 등으로 해저 환경이 급격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관홍 교수 역시 기초구조물로 인한 물리적 변화가 침·퇴적 환경에 영향을 주어 해양생태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해역에는 해수욕장과 갯벌체험장 등 주민 생계와 관광활동에 중요한 시설이 위치해 있어 지형 변화가 지역사회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더불어 멸종위기 조류의 서식지 및 이동 경로 훼손, 풍력 블레이드 충돌 위험, 항공 안전 문제 등도 함께 언급됐다.
덕적 해상풍력과 관련해서는 인근 굴업도 해상풍력 사업과의 누적 영향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도 부유사 발생, 소음·진동, 파랑 변화 등이 수산자원과 해양보호생물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여기에 추가 사업까지 더해질 경우 해역 전체의 생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환경영향평가 절차의 문제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인천녹색연합은 용역 설계서상 약 두 달간의 현황조사만으로 평가서 초안을 작성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는 해저지형과 생태계 영향을 제대로 검토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생에너지 확대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생태계 훼손을 전제로 해서는 안 된다며 입지 선정 단계부터 생태적 민감성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해상풍력 사업에 대해 인천녹색연합은 다시 한 번 즉각 중단과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