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선박 교통량 급증 해역 해양사고 77.5% 집중

선박 교통량 전년 대비 9.7% 증가하며 사고 위험 높아

충돌·접촉 사고 6월과 8월에 35.6% 급증

AI 기반 해상교통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 추진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발생한 해양사고 10건 중 약 8건이 선박 교통량이 증가한 해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 해양교통안전공단(KOSMA)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해양사고의 77.5%가 선박 교통량 증가 해역에서 발생했으며, 사고 해역의 평균 교통량은 무사고 해역보다 약 92.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선박 교통량은 전년보다 9.7% 증가했으며, 어선 등 소형선박 운항이 많은 영해 내 교통량은 10.5% 늘었다.

최근 2년간 월별 교통량 증가율이 높았던 6월과 8월에는 충돌·접촉사고가 전년 대비 35.6%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줄었다.

지난해 사망·실종자는 137명으로 전년(164명)보다 16.5% 감소했으며, 해양사고 심각도 지수도 3.6%로 전년(4.6%)보다 하락해 최근 5년 평균치(3.6%)를 회복했다. 다만 사망·실종은 여전히 조업현장 안전사고에 집중돼 있다. 해상 추락, 어구 등에 의한 신체 충격 사고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해양사고의 72.7%는 단순 고장으로 기관 손상이 37%를 차지하는 등 사고 선박 10척 중 7척 이상이 단순 고장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장은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기상이 악화될 경우 심각한 사고로 번질 수 있어 평시 선박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또 2025년에는 좌초 사고가 대형 인명피해 사고로 이어진 사례도 있어 기상 악화 시 대응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같은 사고 발생에 따라 KOSMA는 선박 종사자들이 해양사고 징후를 사전에 인지하고,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예방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운항 시간과 운항 거리가 일정 기준을 넘을 경우, 사고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는 점에 착안해, 기준 초과 어선에 ‘안전사고 주의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최대 3일 앞까지 배타적 경제수역(EEZ) 전역과 동아시아 일부 해역의 해상교통 혼잡도를 예측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안전정보 서비스는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모바일 앱이나 누리집에서 이용할 수 있다.

KOSMA는 최근 소형선박 충돌사고를 줄이기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어선 등 소형선박 운항이 많은 연안 해역의 특성과 조업환경을 반영해 개발된다. 이를 통해 혼잡 해역의 충돌위험을 보다 정밀하게 감지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단순 고장도 기상 악화와 겹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출항 전 점검과 선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며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사고예방 체계를 더욱 정교하고 실효성 있게 발전시켜 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