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이란, 종전 협상 결렬에 美 책임 강조 "교훈 못 배워"

이란 외무장관 “美, 협상 타결 목전에서 극단적 태도, 말 바꾸기” 비난

과거 협상에서 “아무런 교훈도 배우지 못해”

이란 대통령 “美 이중잣대, 패권적 태도” 비판

이란 협상 대표 “싸움에 싸움, 논리에 논리로 대응 하겠다”

이란 혁수대 “호르무즈 완전 통제” 강조…미군 보내면 ‘휴전 위반’

이스라엘, 전투 재개 준비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인근 누르칸 공군 기지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왼쪽 두번째)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왼쪽 세번째)이 파키스탄 인사들과 함께 미국과 종전 협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 정부가 파키스탄에서 열린 종전 협상 결렬에 대해 미국 책임이라며 비난했다. 이란 측은 향후 미국의 압박에 강경 대응한다고 밝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렸던 미국과 종전 협상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은 47년 만에 열린 미국과의 최고위급 집중 협상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선의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를 목전에 두고 극단주의적 태도, 말 바꾸기, 봉쇄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지난 2월까지 미국과 3차례 비핵화 협상을 주도했던 아락치는 미국이 “아무런 교훈도 배우지 못했다”며 “선의는 선의를 낳고 적대는 적대를 낳는다”고 적었다.

전날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협상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국과 공정한 합의에 도달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미국의 이중잣대와 패권적 태도”라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2주일 휴전은 선언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일부터 각각 JD 밴스 미국 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을 대표로 파키스탄에서 21시간에 달하는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발표에서 이란이 통제하고 있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다고 알렸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해협과 더불어 페르시아만에 접한 모든 이란 항구를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봉쇄한다고 밝혔다.

갈리바프는 12일 귀국해 현지 기자들과 만났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갈리바프는 “우리는 처음부터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며 “우리의 불신은 지난 77년간 쌓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1년도 안 되는 협상 기간에도 우리를 두 차례나 공격했다”면서 “신뢰를 회복해야 할 주체는 우리가 아니라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갈리바프는 종전 협상에 대해 미국의 성의 부족으로 신뢰 구축에 진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의 봉쇄 선언을 두고 “이런 위협은 이란 국민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싸움을 걸어온다면 우리도 싸울 것이며, 논리를 가지고 온다면 우리도 논리로 응답할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위협에도 무릎 꿇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2일 자체 매체인 세파뉴스를 통해 미국의 봉쇄 조치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IRGC 사령부는 “호르무즈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 군 당국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RGC는 별도 발표에서 외국 군함의 해협 접근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해 대응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함께 이란을 폭격했던 이스라엘도 이번 협상 결렬에 긴장하고 있다.

12일 와이넷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2주일 휴전에 따라 이란 공격을 멈췄던 이스라엘군이 이란과 무력 충돌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_getContentDate(‘/load/makecontent/hotnews?viewPg=viewNews’,’hotNewsA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