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외국인들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순매도를 이어간다. 이에 대해 실적 변동성이 높고, 주가가 상승해도 변동성이 높아져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올해 1월 말 이후 54조원 이상 매도했다. 이중 반도체 종목을 49조원, 전체 매도금액의 86%를 매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발표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지난 2월 이후 국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주식을 대규모 매도 중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말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는 전쟁 영향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코스피 시장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전쟁 직전까지 상승 중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이 꼽은 외국인이 반도체주를 매도하는 3가지 이유는 △높은 실적 변동성 △주가 자체의 변동성 △중국 업체들의 빠른 성장이다.
허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70%가 넘는 TSMC와 삼성전자의 매출·영업이익을 비교해 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 증가율의 변동성(표준편차)은 TSMC의 10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주가 변동성에 대해서도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넘어선 1월 말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즉 반도체 업종의 편중이 심해진 가운데 변동성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주가 상승에도 변동성이 높아져, 위험 대비 수익률 기준으로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 역시 D램과 낸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정부 지원에 의한 자국 시장 성장 영향인데,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존재감이 없던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8~10%로 높아진 상태다.
다만 외국인들의 매도 압력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외국인들의 반도체 업종 지분율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낮다”라면서 “추가 매도 압력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국내 금융투자업체, 즉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에 의한 국내 수급의 힘도 개선된 상태다.
허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이란 전쟁 이후에도 화장품, 기계, 건강관리, 필수 소비, 코스닥, 통신 업종 순으로 비중이 높아졌다”라며 “외국인들이 반도체 업황이나 국내 기업들에 대한 우려로 팔고 있지는 않다”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