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정부 변신한 미얀마 쿠데타 군부, 새해 맞아 약 4300명 사면
아웅산 수치 형량 22년 6개월로 줄어…곧 가택 연금 전환
이미 군부에 의해 15년 가택 연금 겪었던 수치, 다시 가택 연금
지난 2020년 1월 17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촬영된 아웅산 수치 미얀마 전 국가고문.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과거 군부에 의해 15년 동안 가택 연금을 겪었던 아웅산 수치가 80세의 나이에 다시 가택 연금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미얀마 군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전 국가고문이 곧 가택 연금으로 전환된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이달 민간 정부로 변신한 쿠데타 군부 정권의 특별 사면의 연장선으로 추정된다. 2021년 쿠데타 수장이면서 지난 3일 미얀마 대통령으로 선출된 민 아웅 흘라잉 전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앞서 대통령 취임 1주일을 맞아 대규모 사면을 예고했다. 그는 17일 4335명의 수감자에 대한 사면을 승인했다.
미얀마는 일반적으로 매년 1월 독립기념일과 4월 새해에 사면을 단행한다.
이번 사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수감자는 종신형으로, 종신형은 40년 징역형으로 감형됐다. 40년 미만 징역형은 형기의 6분의 1이 단축된다. 이에 따라 총 27년 형을 선고받았던 수치는 4년 6개월이 감형되어 형기가 22년 6개월로 줄었다.
미얀마 국영 MRTV에 따르면 수치에 충성했던 미얀마의 윈 민 전 대통령은 이번 사면에 따라 교도소에서 석방되었다. 그는 2021년 2월1일 수지와 함께 체포되어 12년 형을 선고받았다가 2023년에 8년 형으로 감형됐다.
약 53년간 군부 독재를 이어가던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15년 총선을 계기로 수치가 이끌었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승리를 인정하고 정권을 이양했다. 수치는 이미 1989년부터 2010년까지 감금과 해제를 반복하며 약 15년 동안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을 겪었다.
NLD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단독 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이에 흘라잉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에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를 뒤집었다. 군부는 당시 수치와 윈 민을 체포한 다음 부통령이었던 민 쉐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해 국정을 좌우했다. 민 쉐는 지난해 8월에 사망했으며 미얀마 대통령 자리는 또다시 공석이 되었다.
이에 흘라잉은 대통령과 총사령관의 겸직을 금하는 헌법을 의식해 전역 이후 대통령으로 출마했으며, 의회 내 친(親)군부 세력에 의해 이달 5년 임기의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미얀마는 2021년 쿠데타 이후 여전히 내전 상태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무력충돌위치·사건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미얀마 내전으로 지금까지 최대 9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21년 5월 24일 미얀마 네피도 법원에서 촬영된 아웅산 수치 미얀마 전 국가고문(왼쪽)과 윈 민 미얀마 전 대통령.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