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상선 태국으로부터 신병 인계
한국·태국 경찰 공조해 현지서 검거
“최씨 연루된 범죄 전반 수사 계획”
경찰이 피의자 최모씨에 대한 체포, 압수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마약왕’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상선으로 지목된 50대 남성을 태국 현지에서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는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최모씨의 신병을 태국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아 국내로 송환했다고 1일 밝혔다.
최씨는 텔레그램에서 ‘청담’ 또는 ‘청담사장’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2019년께부터 필로폰 약 22㎏ 등 총 1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유통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필리핀 마약 총책 박왕열을 집중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공급책’이라는 단서를 확보했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하고, 전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최씨 관련 5개 사건을 병합해 국내·외 행적을 추적해왔다.
그 결과 최씨의 공식 출국 기록은 2018년 이후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최씨가 태국에 체류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에 한국과 태국에 상호 파견된 경찰 협력관을 통해 태국 현지 경찰과 공조 체계를 구축, 최씨가 태국 수도 방콕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거리인 사뭇쁘라깐주(州)에 거주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사뭇쁘라깐주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현지 고급주택 단지에서 3일간 합동 잠복 작전을 벌였고, 지난달 10일 최씨를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한·태 경찰청이 그동안 긴밀한 공조 관계를 유지해온 덕분에 공조 요청 7일 만에 최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주태국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경찰청 등 관계기관이 협업해 조기 송환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씨의 송환 과정에서 태국 경찰로부터 타인 명의 여권과 전자기기 등 검거 당시 압수물을 함께 넘겨받았다. 경찰은 해당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해 수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박왕열과 최씨 간 공모 관계를 포함한 마약범죄 혐의뿐 아니라 여권법 위반 등 최씨가 연루된 범죄 전반을 수사할 계획이다. 최씨가 취득한 범죄수익도 철저히 추적해 환수할 방침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박왕열 송환 사건 수사 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형성한 협력 채널을 이번 사건에서도 적극 활용 중”이라며 “이번 송환을 계기로 마약 범죄자에 대해서는 지구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