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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힘' 6월 제조업 체감지수 큰 폭 상승…비제조업 부진 '지속'

한경협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발표

제조업 BSI 석달 만에 기준선 상회

수출 역대 최대 분기 실적 기록

“반도체 중심으로 기업심리 개선”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의 컨테이너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및 전력기기 등을 필두로 제조업 업황 개선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 비제조업은 내수 부진에 고유가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다음달에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중동전쟁 여파로 80대에 머물렀던 BSI 전망치는 이번 6월 조사에서 기준치(100)에 근접한 98.6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자체적인 전망을 기반으로 작성된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경기체감지수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한경협 BSI 조사는 국내 매출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연간 매출이 최소 8000억원~1조원을 상회하는 기업들이다. 중견기업 이상, 대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제조업체들의 다음달 경기 전망지수는 3개월 만에 상승하며 101.7을 기록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다음달 전망지수는 95.4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총 10개 제조업종 가운데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22.2),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5.0), 목재·가구 및 종이(114.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3.2) 업종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중동 분쟁 등 대외 불안 요인에도,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 분야에서 기업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비금속(78.6), 석유정제 및 화학(92.9) 업종에선 부정적 전망이 지속됐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의 경우 역시, 도·소매(109.8)와 여가·숙박 및 외식(107.7)을 제외한 전기·가스·수도(61.1), 운수 및 창고(91.3), 건설(92.7), 정보통신(92.9)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수출 전망의 경우, 101.1을 기록하며 수출 확대 흐름이 6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출 BSI는 지난 2022년 3월(104.2)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경협은 “반도체 호조의 영향이 수출 부문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으나,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자금조달 불안, 채산성 악화 등을 여전히 우려해 투자와 고용 확대에는 신중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경협 제공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1월 전년 동월대비 102.6% 증가에 이어 매월 상승세를 타면서 4월에는 148.1% 증가를 기록했다. 전 품목 수출 증가율은 같은 기간 33.9%, 48.0%를 기록했다. 1위 수출 품목인 반도체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1·4분기 반도체 수출은 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으로 139% 증가한 78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반도체 등 주력 첨단산업의 호조로 기업 심리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는 있으나, 최근 기업 이익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중요한 경영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7일부터 그달 14일까지 8일간 진행됐다.

매출 상위 600위 기업(금융업 제외)가운데 354개사(59.0%)가 조사에 응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