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시의 한 쇼핑몰 지하 쇼핑 공간. 빈홈스 홈페이지 갈무리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 하노이시가 지상 공간의 과밀화 압박을 해소하고 도시 기능을 대전환하기 위해 지하 공간을 입체적으로 개발하는 ‘3차원 도시’ 모델을 도입한다.
2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노이 시는 최근 수립한 ‘100년 비전 수도 계획’을 통해 기존 도심, 대중교통 지향형 개발(TOD) 구역, 도시철도망과 연결되는 지하 공간 개발 방향을 설정했다. 시는 주요 지하 거점들을 전략적 간선 터널망으로 연결함으로써 도시 구조를 수직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하 공간은 과학적 체계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깊이별로 3개 층으로 분할해 개발된다. 지하 0~15m 구간에는 주로 보행통로, 지하주차장, 기술 배관망, 도시철도 지원시설 등 생활·도시 인프라가 들어선다.
지하 15~30m 공간에는 심층 도시철도 노선, 재난 대피 시스템, 전략 물자·에너지 저장시설, 환경·기후 제어가 필수적인 특수 시설 등 기술적·전략적 핵심 인프라가 배치된다. 지하 30~50m 구간은 대규모 지하 저수시설과 핵심 기반시설, 국방·안보 관련 시설 중심으로 활용된다.
지하 50m를 넘어서는 깊이는 당분간 ‘엄격 제한 자원 보존 구역’으로 지정되어 현 단계에서 개발되지 않는다.
지역별 특성에 따른 분역화 전략도 추진된다. 지상 공간의 한계가 극에 달한 ‘역사적 도심 구조(구도심)’와 건축 밀도가 높은 지역은 지하 개발 최우선 구역으로 나눠 지정된다. 신도시 및 확장 구역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지상·지하 통합 개발 방식이 적용된다. 주요 교통 회랑 지역은 미래의 도시철도와 지하 도로망 확충을 위해 의무적으로 유보지를 확보해야 한다.
반면 △역사유적지와 문화유산 지역 △지반이 취약한 지역 △국방·안보 보호구역 등은 시설물 안전과 문화 가치 보존을 위해 지하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거나 전면 금지된다.
하노이시의 지하 공간 개발은 향후 네 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2026~2035년 법·제도와 종합계획 정비를 시작으로, 2035~2045년에는 도심 지역 지하공간 비율을 전체 도시 건축면적의 2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2045~2065년에는 이를 35~40%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상업·물류·주차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65년 이후에는 디지털 기술 기반 운영·관리 체계를 구축해 지하에 완성형 ‘제2 도시층’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