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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파 시그널에도 코스피 날았다… 꿈의 ‘1만피’ 사정권 [코스피 900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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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

금리 인상 우려속 이례적 상승

外人 1조3000억원어치 순매수

반도체 실적 기대가 증시 견인

증권가 “버블 아닌 실적 장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상승폭을 키웠다. 신임 케빈 워시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음에도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개선 기대가 이를 압도한 것이다. 코스피는 불과 한 달 만에 9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 오른 9063.84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9000선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1조312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32억원, 77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번 상승은 미국 통화정책 환경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워시 의장이 처음 주재한 6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비둘기파 신호는 사라졌다. 성명서에서 기존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던 문구가 삭제됐고, 점도표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의견이 9명으로 늘어나며 동결·인하 의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의 핵심은 금리 동결이 아니라 점도표 변화”라며 “연내 인상 의견이 급증한 것은 Fed가 최근 물가 상승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모든 전문가가 실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아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점도표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지만 금리 인상의 허들은 여전히 높다”며 “유가 안정과 물가 둔화가 이어질 경우 연준은 추가 긴축보다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통상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는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실제 FOMC 직후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0bp(1bp=0.01%p) 이상 상승했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보다 동결 장기화 또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장중 10% 넘게 급등하는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역시 4%대 올라 강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9000 돌파의 주역이 됐다. 미국의 통화정책보다 AI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실적 상향 기대가 시장을 움직인 셈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리보다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실적 전망 상향이 코스피 랠리를 이끌면서 기업 이익이 증시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FOMC 결과보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이익 추정치 상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가 금리 변수의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간 코스피 상승의 대부분이 기업 이익 증가에 의해 설명된다고 분석했다. 실적(EPS) 증가 기여도는 244.8%에 달한 반면 밸류에이션(PER) 변화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것보다 기업 이익이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오히려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졌다는 의미다. 신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버블이 아니라 실적 장세에 가깝다”며 “과거와 달리 기업 이익 증가가 지수 상승을 설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면서 증권가에서는 1만 달성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7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 853조원과 과거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할 경우 적정 지수가 1만38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500에서 1만500로 상향 조정하고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상향으로 연결되면서 국내 증시의 이익 증가 속도가 글로벌 주요 시장을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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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파 시그널에도 코스피 날았다… 꿈의 ‘1만피’ 사정권 [코스피 9000 돌파]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의 핵심은 금리 동결이 아니라 점도표 변화”라며 “연내 인상 의견이 급증한 것은 Fed가 최근 물가 상승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모든 전문가가 실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