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주유소 전경.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7차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당 150원 낮춘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 이후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이를 국내 유가에 선제적으로 반영해 물가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26일 산업통상부는 27일 0시부터 적용되는 7차 석유 최고가격을 6차보다 리터당 15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휘발유·경유·등유에 동일하게 적용되며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은 휘발유 리터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리터당 2000원 초반대인 주유소 판매가격은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부터 1800원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다만 기존에 들여온 고가 재고가 남아 있는 만큼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하까지는 일정한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최근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하락세를 이번 인하의 배경으로 들었다. 지난주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에 합의한 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사례가 늘면서 중동발 공급망 불안이 다소 진정됐고, 25일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대 초·중반까지 내려왔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역시 이달 초와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정부는 평가했다.
정부는 주유소가 기존 재고를 이유로 가격 인하를 의도적으로 늦추는 사례가 없는지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소비자단체·공공기관이 합동으로 전국 1만여개 주유소의 판매가격과 물량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범부처 시장점검단을 통해 현장 점검도 강화할 계획이다. 불법행위가 적발된 주유소에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최고가격은 향후 4주간 적용된다. 다만 산업부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국내 수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필요할 경우 통상적인 4주 조정 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고가격을 큰 폭으로 낮추면서 향후 공급망 정상화와 유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경우 제도 출구전략 논의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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