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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절도부터 마약 사건까지 ‘일당백 형사’

정성광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4팀장

보복대행 용의자 추적 수사 중에

발신번호 조작 피싱범 동시 검거

“눈앞의 사건 너머를 내다봐야”

“작은 단서라도 그냥 넘기면 다음 범죄는 보이지 않습니다. 끝까지 들여다봐야 또 다른 문이 열립니다.”

정성광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4팀장(경감·사진)은 1일 본지 인터뷰에서 “수사는 눈앞의 사건 처리에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숨은 범죄 구조까지 파고드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97년 경찰에 입직한 정 경감은 1999년 옛 서울 남부경찰서에서 형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 관악경찰서·방배경찰서 등을 거쳐 지난 4월 금천경찰서 강력4팀장으로 부임했다.

5명으로 구성된 강력4팀은 살인·강도 사건뿐 아니라 마약·스토킹 범죄 수사 지원까지 맡고 있다. 정 경감은 “금천은 노년층이 많은 주거지역과 가산디지털단지 같은 업무·상업지역이 함께 있어 생활형 절도부터 마약 관련 사건까지 치안 수요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작은 단서’가 실제 수사로 확장된 대표적 사례가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 사건이다.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는 해외 피싱 조직의 전화가 국내 ‘010’ 번호처럼 표시되도록 장비를 설치한 거점이다. 강력4팀은 지난 5월 27일 중계소 관리책 2명을 검거한 뒤 지난달 5일 구속 송치했다.

이 사건 수사는 앞서 처리한 보복대행 사건에서 출발했다. 지난 2월 말 금천구 한 주거지 출입문에 래커칠이 되고 협박성 문구가 붙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강력4팀은 범행 후 차량으로 현장을 벗어난 용의자 2명의 행적을 추적해 먼저 붙잡고, 추가 공범까지 총 4명을 체포했다.

이후 이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보복대행 외 다른 범죄 정황이 드러났다. 정 경감은 “텔레그램을 열어보니 보복대행 지시방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보이스피싱이나 중계기 운영 관련 대화방이 즐비했다”며 “강력4팀은 이 가운데 중계기 운영방과 관련한 첩보를 확보한 뒤 관리책 추적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범죄 흔적이 보이는데 단순 보복대행 사건으로 끝낼 수는 없었다”며 “그 단서를 무시하면 더 많은 피해자가 우후죽순 생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파고들었다”고 밝혔다.

정 경감은 30년간 지켜온 신념으로 ‘증명하는 태도’를 꼽았다. 그는 “가설로 ‘쟤가 했겠지’라고 접근해 단정하면 안 된다”며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해 사소해 보이는 단서라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 피의자도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증거와 증명력을 갖추는 것이 수사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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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절도부터 마약 사건까지 ‘일당백 형사'[넘버112]

정성광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4팀장은 1일 본지 인터뷰에서 “수사는 눈앞의 사건 처리에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숨은 범죄 구조까지 파고드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경감은 “텔레그램을 열어보니 보복대행 지시방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보이스피싱이나 중계기 운영 관련 대화방이 즐비했다”며 “강력4팀은 이 가운데 중계기 운영방과 관련한 첩보를 확보한 뒤 관리책 추적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