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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악재에도 증시 휘청… 반도체·레버리지가 변동성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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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톱에 자금 쏠리는데

‘레버리지’도 두 종목에만 허용

수급 왜곡에 ‘롤러코스터’ 심화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55.32p(7.89%) 급락한 7648.09, 코스닥은 62.63p(6.74%) 하락한 866.72에 각각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9.0%, SK하이닉스는 14.5% 폭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와 종목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출시 한달이 넘어선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 변동성은 반도체로의 자금 쏠림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패시브 자금이 더해지면서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이 자금 집중의 배경이라면 레버리지 ETF는 이를 증폭시킨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는 구조적으로 상승할 때는 상승폭을, 하락할 때는 하락폭을 확대하는 수급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며 “기초자산 가격 변동이 커질수록 목표 레버리지 비율을 맞추기 위한 거래가 반복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가장 큰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종목에만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허용됐다는 점”이라며 “시장 자금이 두 종목으로 과도하게 몰리면서 다른 종목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수급 왜곡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ETF 흥행을 넘어 국내 증시의 수급구조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업종과 테마를 중심으로 자금이 순환했다면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초대형주로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까지 더해지면서 특정 종목으로 수급이 쏠리고 시장 변동성도 함께 확대됐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추가 매수하고, 하락하면 보유비중을 줄이는 리밸런싱을 반복한다. 이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수록 매매 규모도 함께 확대돼 기존 주가 흐름을 더욱 증폭시키는 특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옵션시장의 ‘숏감마(Short Gamma)’와 유사한 수급 메커니즘으로 설명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이 약 12% 하락하는 과정에서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가치(NAV)는 25% 안팎 감소했고, 목표 레버리지를 유지하기 위한 디레버리징이 낙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패시브 자금 유입도 같은 방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변동성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되는 ETF 패시브 수급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작은 악재에도 매매가 한 방향으로 몰리면서 시장 진폭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코스닥 성장주로 향하던 모멘텀 자금이 대형 반도체주로 이동하는 흐름도 확인된다”며 “반도체 실적개선이 이어질 경우 이 같은 수급 쏠림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변동성 확대는 실제 주가 흐름에서도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삼성전자의 일평균 장중 변동률은 4.4%에서 6.8%로, SK하이닉스는 5.1%에서 7.8%로 확대됐다. 반도체 업종의 움직임이 코스피 전체 방향을 좌우하는 현상도 이전보다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 변동성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하나만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근본적으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반도체 실적개선이 자금 집중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로의 자금 쏠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다른 업종의 실적전망은 정체된 반면 반도체 업종은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자금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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