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하루새 10조 증발
빚투 지표 신용융자도 정점 찍어
하루평균 회전율은 0.82% 수준
상반기 급등장 따른 피로감 확산
“순환매로 급락 방어” 낙관 여전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최고치로 치솟던 증시 주변자금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증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손바뀜’도 둔화되는 양상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투자자예탁금은 121조6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132조4697억원에서 하루 만에 10조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4일 139조694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예탁금 외에도 증시 진입을 위한 주변자금 전반이 줄어들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역시 지난달 24일 38조6328억원으로 최고치를 나타낸 뒤, 지난달 30일 37조3282억원으로 줄었다. ‘초단기 빚투’인 위탁매매 미수금도 지난달 25일 2조688억원에서 지난달 30일 1조2983억원으로 감소했다.
변동성 확대에 단타 거래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82%로, 올 들어 월간 기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회전율은 지난 1월 0.86%에서 2월 1.66%로 급등한 뒤 3월 1.74%, 4월 1.49%, 5월 1.13% 등 1%대를 이어온 바 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상장주식에서 실제 거래된 주식 수의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코스닥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코스닥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1.42%로, 전월 2.20% 대비 큰 폭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내려갔다. 지난 1월 2.25%, 2월 2.44%, 3월 2.21%, 4월 2.48%를 기록한 바 있다.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5월 평균 68.78에서 지난달 평균 84.82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9일에는 96.94에 마감하며 거래소가 해당 지수를 공식 발표한 2009년 4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변동성 장세에도 우상향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압박, 인공지능(AI) 실적에 대한 의구심, 유동성 우려 등이 겹치며 하방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며 “연초 대비 2배 상승한 증시의 피로감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하반기 국내 증시는 상승하는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며 “AI 산업에 대한 의심은 꺾이지 않는 이익 모멘텀으로 증명해 낼 것이며, 유동성 축소 우려 역시 한국 증시의 구조적인 ‘머니무브’ 현상으로 충분히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동성 확대로 반도체 등 대형주에 쏠려있던 자금이 순환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단기적인 하락이 발생할 수 있지만, 순환매가 진행되며 지수 급락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력기기, 방산, 바이오 등 여타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증시 전반에 걸친 자금 이탈이 아닌 여타 업종으로 수급 분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코스닥이 크게 빠졌는데, 코스닥 기업들의 이익이나 성장성이 갑자기 훼손된 것은 아니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으로 수급이 쏠리며 코스닥이 소외됐던 것”이라며 “반대로 코스피 수급이 줄면 반대급부로 자금이 코스닥으로 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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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코스피에 지쳤나… 대기자금 줄고 손바뀜도 주춤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최고치로 치솟던 증시 주변자금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력기기, 방산, 바이오 등 여타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증시 전반에 걸친 자금 이탈이 아닌 여타 업종으로 수급 분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코스닥이 크게 빠졌는데, 코스닥 기업들의 이익이나 성장성이 갑자기 훼손된 것은 아니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으로 수급이 쏠리며 코스닥이 소외됐던 것”이라며 “반대로 코스피 수급이 줄면 반대급부로 자금이 코스닥으로 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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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파이낸셜뉴스 & 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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