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국회 업무보고
올 성장률 2.6%서 상향 가능성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437회 국회(임시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뉴시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경상수지 흑자 성과를 근거로 원화가 강세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6%를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3%대 물가까지 고려하면 긴축이 필요한 시기라는 입장도 밝혔다.
신 총재는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환율 관련 질의에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누적되고 있고, 기본적인 경제 틀에서 볼 때 원화가 강세로 들어설 여지가 상당히 있다”고 답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15일 이후 1500원대에서 마감(주간거래 기준)을 지속하다 이달 6일 외환시장 24시간 무중단 거래 체제가 시작된 이후 8일 1498.5원에 장을 마쳤다. 1400원대 종가는 37거래일 만이다. 신 총재는 그간 원·달러 환율 상승세의 배경에 대해선 “글로벌 요인으로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등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있고, 한국에 특별히 적용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자산 비중 조정) 같은 요인도 있다”고 짚었다.
신 총재는 앞서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2.6%) 상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했다. 지난 5월 한은이 경제전망을 내놓을 당시에도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가속화, 피지컬 AI 시장 확장 등 반도체 낙관 시나리오대로면 0.5%p 추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었다.
한편 신 총재는 인사말에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신 총재는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와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국내 주식시장의 구조적 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AI에 대한 우려와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로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반도체 기업 이익 상향,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의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관련해서는 “한국 주식의 가격이 많이 올라 외국인들이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올해 후반기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