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식 청봉환경 회장
매립공간 적고 도외 반출비 부담
순환골재 재활용땐 환경보호 장점
현장 저품질 제품 유통될까 걱정
제주 특성 반영한 품질기준 필요
김남식 청봉환경 회장. 사진=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폐콘크리트는 다시 건설자재로 돌려보내고, 기업이 거둔 성과는 사람과 지역사회에 돌려준다. 김남식 청봉환경 회장(사진)이 20년 가까이 지켜온 경영원칙이다.
21일 김 회장은 “환경을 지키는 행위 자체가 기업의 경쟁력이자 사업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폐기물 재활용과 사회공헌을 서로 다른 활동이 아닌 환경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떠받치는 경영의 두 축으로 본다.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폐기물 처리 부담이 크다. 매립공간은 한정돼 있고 신규 처리시설을 조성하거나 확장하려면 주민 수용성이라는 벽도 넘어야 한다. 자체 처리가 어려운 폐기물은 배에 실어 육지로 보내야 해 운송비와 위탁처리비까지 늘어난다.
김 회장이 건설폐기물 재활용을 제주 환경의 핵심과제로 꼽는 이유다. 폐콘크리트를 순환골재로 재활용하면 매립량을 줄이고 천연골재 확보를 위한 석산 개발과 자연 훼손도 낮출 수 있다.
현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불법 투기·매립과 품질이 낮은 순환골재 유통이다.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폐기물이 중산간이나 사업장에 묻히면 토양과 지하수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품질 미달 제품은 정상적으로 기술과 설비에 투자한 업체까지 의심받게 해 순환골재 시장의 신뢰를 흔든다.
김 회장은 “제주 화산암 특성을 반영한 별도의 품질기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무암질 폐콘크리트를 안전하게 자원화할 수 있도록 ‘제주형 순환골재 품질기준과 인증제도’를 마련하고, 공공공사에서 검증된 제품의 판로를 열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건물을 철거할 때 콘크리트와 목재, 합성수지, 금속을 나눠 배출하는 분별해체 적용도 소규모 건축물까지 단계적으로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기물 발생부터 운반·처리까지 추적하는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건설사와 발주자가 최종 처리 단계까지 책임을 나눠야 불법 매립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청봉환경은 2007년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을 시작한 뒤 폐기물 재활용과 석면 해체·제거, 구조물 해체, 토목공사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회사 운영에는 발명특허 4건과 신기술 1건을 적용하고 있다.
그의 경영은 사업장 밖에서도 이어진다. 김 회장이 그동안 지역대학과 복지, 장애인 지원, 장학사업, 지역단체 발전기금 등에 기탁한 금액은 8억여원이다. 제주대학교 발전기금으로 낸 금액만 2억1100만원에 이른다. 2013년 인재양성관 건립과 재학생 해외봉사 지원을 위해 1억원을 기탁한 뒤 제주대와 제주대병원, 인재양성사업 등에 지원을 이어왔다.
나눔의 뿌리에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점심을 거르는 날이 적지 않았다. 초등학생 때 “부자가 돼 어머니를 편안히 모시고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에게 기부는 여유가 생긴 뒤 베푸는 일회성 선행이 아니다. 기업이 지역의 인력과 자원,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 만큼 그 성과를 다시 지역에 돌려주는 경영의 원칙이다. 폐기물을 쓸모 있는 자원으로 되살리고, 기업의 결실을 교육과 복지·장학사업에 나누는 일이 그가 실천해 온 환원경영의 두 축이다.
jyb@f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