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최고 40.3도…부산은 39도
경남지역 ‘폭염중대경보’ 발효중
수도권은 구름 끼며 무더위 주춤
보건당국 “갈증 없어도 물마셔라”
쩍쩍 갈라진 밀양 저수지전국적인 무더위로 경남 밀양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30일 무안면 백안저수지 바닥이 메마른 채 갈라져 있다. 뉴스1
서울 등 수도권의 낮 기온이 전날보다 다소 낮아지면서 폭염이 한풀 꺾인 듯 보이지만 전국적인 무더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도권은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에 머문 반면 영남권은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등 폭염의 중심이 남부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를 유지하는 한편, 경남 일부에는 가장 높은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부산 서부·중부와 양산, 창원, 김해, 밀양, 의령, 창녕 등 경남권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의 기온은 사람의 건강을 위협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최고기온은 경남 양산시가 40.3도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40도를 넘겼다. 한 지역 기온이 이틀 이상 연속으로 40도를 넘긴 사례는 2016년과 2018년 뿐이다. 이어 부산 북구 39.0도, 김해시 38.8도, 북창원 38.7도, 창원 38.5도 등을 기록하며 영남권을 중심으로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다.
반면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기온 상승이 제한됐지만 더위가 가신 것은 아니었다. 같은 시각 주요 지점 최고체감온도는 경기 여주 금사 35.6도, 평택 35.5도, 오산 남촌 35.0도, 안성 서운 34.8도?를 기록했다. 서울의 최고체감온도는 32.6도, 인천은 32.3도, 수원은 32.1도로 영남권보다는 낮았지만 무더위는 계속됐다.
이번 폭염은 전국적으로 약해졌다기보다 지역별 강도가 달라지는 양상이다. 수도권은 구름의 영향으로 기온 상승이 다소 제한된 반면 영남권은 강한 일사와 고온다습한 공기가 더해지면서 폭염이 더욱 심화됐다. 전국적인 폭염 상황은 계속되고 있지만 극심한 더위의 중심축이 남부지역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낮뿐 아니라 밤에도 더위는 이어지고 있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냉방 수요가 늘고 수면 부족에 따른 피로 누적과 건강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어린이, 야외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은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전국적으로 온열질환 발생도 이어지고 있다.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15일 이후 두 달을 넘긴 현재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총 1557명이다. 연령대는 60대가 18.8%(293명), 50대가 16.7%(260명) 등의 순이었고 65세 이상은 전체의 30.9%(481명)를 차지했다. 보건당국은 낮 시간대 야외활동과 장시간 야외작업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한편,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등 폭염 행동요령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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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영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