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구마모토(がんばれ熊本)” 현수막이 걸린 구호 생수가 기타큐슈행 KE557편 화물기에 실리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지원 소식에 달린 일본 누리꾼들의 감사 댓글과 논란이 된 A씨의 글./사진=연합뉴스, 엑스
[파이낸셜뉴스] 강진 피해를 입은 일본에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한 일본 누리꾼이 “한국산 물은 마시고 싶지 않다”는 글을 올렸다가 자국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힘내라 구마모토” 대한항공, 지진 이재민에 생수 지원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일본 누리꾼 A씨는 지난 4일 엑스(X·옛 트위터)에 “피해자는 아니지만 솔직히 한국산 물은 마시고 싶지 않다. 수세식 화장실 물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대한항공이 구마모토현 지진 이재민들에게 생수를 지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 1.5ℓ 생수 1만2000병에 달하는 제주퓨어워터 1000박스를 인천발 기타큐슈행 화물기에 실어 긴급 지원했다. 구호품은 육로를 거쳐 피해 지역으로 옮겨져 이재민 식수로 쓰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구마모토현에서는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38명이 숨지고 380여명이 다쳤다. 8500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4만5000가구에 달하는 단수 피해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복구 작업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달 말까지 단수 해소를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악성 댓글에 일본인들 “선의 비틀어선 안된다” 감사 잇달아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해진 지원 소식에 대한항공의 생수 지원 게시물에는 일본 누리꾼들의 감사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지금 중동 문제 때문에 비행기 한 대 띄우는 데 엄청난 돈이 드는데 정말 감사할 뿐이다”, “규슈에서 한국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쿠마모토 화이팅’이라고 쓰여 있어 감동받았다”, “대한항공 감사하다. 앞으로 한일 관계가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A씨 글을 향해서는 “왜 그냥 고맙다고 말을 못 하냐”, “선의를 비틀어서 갚아선 안 된다”, “주민도 아닌 사람들이 필요 없다고 떠드는 게 우습다. 외부인은 입 다물고 있어라”, “물 1000박스를 구호물품으로 보내지도 못하면서” 등 자국 누리꾼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A씨의 댓글을 비판하는 일본 누리꾼들. /사진=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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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