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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반등에 다시 ‘빚투’… 신용거래융자 이달 3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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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기자금은 100조로 주춤

증시 대기자금이 감소하는 가운데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다시 30조원을 넘어섰다. 신규자금 유입 대신 개인투자자의 ‘빚투’가 늘어난 것으로,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수급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융자 잔고는 30조92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27조4439억원과 비교하면 8거래일 만에 3조4824억원(12.7%) 늘어났다. 최근 신용 증가세는 코스피가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3일 21조6141억원에서 13일 24조5349억원으로 2조9208억원(13.5%)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5조8298억원에서 6조3914억원으로 5616억원(9.6%) 늘었다. 전체 증가액의 83.9%가 코스피에서 발생한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로 레버리지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는 각각 4조8821억원, 4조8121억원으로 지난달 31일 대비 각각 9.4%, 20.9% 증가했다. 두 종목의 신용잔고만 9조6942억원에 달한다.

최근 반도체주가 반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신용을 활용해 매수에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27만4500원, SK하이닉스는 1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대기자금은 이와는 반대 흐름이다. 지난 3일 102조8256억원이었던 투자자예탁금은 13일 100조683억원으로 2조7572억원(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용융자 잔고가 12.7%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증시로 들어오는 대기자금은 줄었지만 빚을 내 주식을 사려는 수요는 늘어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과 주가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진 점도 신용잔고 증가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미국 금리 인상,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 이란 사태, 반도체 피크아웃 등의 우려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4.5배, 3.7배를 기록하고 있다”며 “지금은 우려의 소멸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돼 3·4분기부터 재평가 본격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 신용잔고가 빠르게 늘어난 만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투자자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신용거래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주가가 급락하면 담보비율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 감소와 반대매매 증가로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동안 코스피 상승 과정에서 개인이 큰 역할을 했던 만큼 수급 약화는 지수 상승 속도를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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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