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8월 18일 일본 도쿄의 도쿄증권거래소에서 한 방문객이 전자 주식 시세판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국채 금리가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국면에서는 주주환원 확대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의문이 불거지는 만큼, 회사 자금을 자사주 매입·배당금 확대 등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기업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는, 주주환원을 통한 재무레버리지 비율 상승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ROE는 회사가 보유 자산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과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재무레버리지 비율을 곱해 계산된다. 금리 상승 국면에선 회사의 이익 증가에 대한 신뢰도가 약해지기 때문에, 재무레버리지 비율을 높이는 것이 시장 평가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재무레버리지 비율 증가에 있어 ‘주주환원 확대’에 집중한 기업이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면 자기자본 규모를 줄여 재무레버리지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애플의 자본 활용 규모는 각각 2292억달러, 1097억달러였다. 이중 알파벳은 설비·지분투자 등에 88%를 사용했고, 애플은 89%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 이에 6월 말 이후 알파벳은 4% 하락한 반면, 애플은 7%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23년 3~10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적인 2회 금리 인상과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국면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내 ROE 상승 폭 상위 3개 업종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10%로, 하위 3개 업종(5% 하락) 대비 월등히 높았다”며 “고금리 국면에서 기업의 효율성(ROE) 개선 여부는 주가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잉여 현금을 활용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확대할 수 있는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기아, LG, 현대글로비스, GS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는 ‘고점’ 국면이 오면 다시 ROA 등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중요하다고 봤다. 지난 2023년 11월~2024년 8월의 경우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이후 고금리가 유지됐지만, 당시 ROA가 상승한 업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35%로 하락 업종 대비 평균인 26%를 웃돌았다.
이에 앞으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고점을 넘지 않는다면, 4·4분기는 ROA 상승 여력이 남은 기업들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연준의 ‘잭슨홀 미팅’ 이후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최근 고점을 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넘지 않을 경우, ROA 개선을 기반으로 ROE 상승 기대가 높은 AI 밸류체인 및 인프라 관련 기업들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효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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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