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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캐나다 국경 ‘온타리오’ 호수 이름 ‘아메리카’로 바꿔

트럼프, 27일 행정명령에서 온타리오 호수 개명 지시

‘아메리카’ 호수로 변경, 지난해 1월 멕시코만 개명과 판박이

캐나다와 무역전쟁 가운데 캐나다 정부 도발

트럼프 “대서양이나 태평양 이름 바꿀 수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온타리오 호수 명칭 변경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UPI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캐나다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미국 국경에 있는 ‘온타리오 호수’의 이름을 ‘아메리카 호수’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미국 정부 부처에 개명을 지시했다. 행정명령에는 온타리오호의 가장 깊은 지점이 미국 영토에 있어 호수 수량 대부분에 대한 권리가 미국에 있다는 주장이 포함됐다. 동시에 미국이 온타리오호를 포함해 양국 국경의 5대 호수를 보호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트럼프는 27일에도 “캐나다 관료들은 우리를 아주 나쁘게 대했다. 못된 사람들”이라며 캐나다가 미국을 이용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지난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온타리오 호수 개명을 검토한다고 밝혔으며 사흘이 지난 다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온타리오호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언제나 온타리오호로 불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온타리오’라는 말이 원주민 웬다트족 언어에서 왔으며 ‘그 호수는 아름답고 크다’라는 뜻이라면서 캐나다 연방의 탄생이나 미국의 독립선언보다 오래된 “400년 이상 된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들의 무역관계와 외교정책, 국가기념물, 지명도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타리오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에 있는 대형 호수다. 북미 지역 5대호 중 하나로 양국의 국경 역할을 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州)는 1867년에 이 호수의 이름을 따서 탄생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전쟁 가운데 나왔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0일 캐나다가 미국 제품을 차별했다며 캐나다산 유제품과 주류,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전자제품 등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달까지 협상을 계속했으나 결국 합의를 보지 못했다. 미국은 22일 0시 1분을 기해 50% 관세를 발효했다. 카니는 22일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공격 받으면 전쟁 중인 것이며 우리는 공격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9월 8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했다. 이달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州)총리는 미국의 위협에 물러서지 않겠다며 트럼프를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지난해에도 당시 무역 갈등을 벌이던 멕시코를 겨냥해 지명 변경으로 압박했다. 그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1월 20일 행정명령을 통해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27일 “우리에게 만도 있고 호수도 있다. 이제 필요한 건 바다”라며 “대서양이나 태평양 이름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아마도 우리는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촬영된 온타리오 호수 개명 관련 설명 자료.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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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