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및 외무장관 입국 비자 승인
22일부터 유엔 총회 고위급 주간 참석 가능
전쟁 중에 이례적, 이란 온건파 인사들 입국 허용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브릭스(BRICS)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지난 11일 인도 뉴델리에 도착하여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UPI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이란 대표단의 입국 비자를 승인했다. 대표단에는 대통령 등 온건파 인사가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의 “핵심 대표단”과 수행원들에 대한 입국 비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대표단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총회) 주최국으로서 우리의 의무에 따라 이란 정권의 핵심 대표단은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에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표단에는 이동 제한이 적용되며, 사치품 및 기타 물품의 구매가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는 지난 8일부터 제81차 유엔 총회가 개막되었으며 22일부터는 고위급 주간 행사가 시작된다. 고위급 주간 첫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연설한다. 23일에는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이란 정상들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이란 대표단은 전쟁 발발 전인 지난해 9월에도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당시 국무부는 제한적인 규모의 이란 외교관들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대표단의 이동을 엄격히 제한한 바 있다. 외신들은 반년 넘게 이란과 전쟁 중인 트럼프 정부가 지난달 경제 제재 강화를 선언한 가운데 이란 인사들의 입국을 허용한 것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에 미국으로 향하는 페제시키안과 아라그치는 미국과 전쟁에서 협상을 모색하는 온건파로 알려져 있다. 이달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제시키안은 이란 군부가 지난 7월 7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해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가 위험해지자 직접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크게 질타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국무부는 16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아바스 수반에 대한 비자 거부는 2년째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유엔의 정회원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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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