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벨제붑의 노래’ 최국희 감독 / CJ ENM 제공
‘타짜: 벨제붑의 노래’ 최국희 감독 / CJ ENM 제공
‘타짜: 벨제붑의 노래’ 최국희 감독 / CJ ENM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최동훈 감독의 전설적인 영화 ‘타짜'(2006)로 시작한 ‘타짜’ 시리즈가 드디어 마지막 4편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지난 23일 개봉한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동훈 감독, 강형철 감독(타짜: 신의 손), 권오광 감독(타짜: 원 아이드 잭)의 뒤를 이어 연출을 맡은 최 감독은 영화 ‘스플릿'(2016)으로 장편 연출 데뷔한 후 ‘국가부도의 날'(2018) ‘인생은 아름다워’ (2022) 등의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왔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 분), 그리고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같은 이름의 절친 박태영(노재원 분)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의 한판을 벌이게 되는 일을 그렸다. 허영만 작가의 만화 ‘타짜’ 4부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제가 워낙 좋아하는 만화였어요. 10년 전에 봤지만, 너무 좋은 만화였고 재미있었죠. 제안을 받고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미있게 본 작품인 만큼 더 좋게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고요. 원작이 10권짜리 방대한 분량이라 그 안에서 엑기스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했어요. 장태영과 박태영 사이의 질투와 배신에 집중했어요. 다른 ‘타짜’ 시리즈보다는 인물에 조금 더 집중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를 만들기 전에 허영만 작가를 만나 따로 이야기를 나누고 격려의 말도 들었다. 최 감독에 따르면 허영만 작가는 디테일한 이야기를 해주지는 않았지만, 4편이 가장 영화적인 이야기라며 많은 기대감을 표했다.
“4편이 영화가 너무 늦게 만들어졌다고, 그래도 지금이라도 만들어져 감사하다고 하셨어요.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죠. 3편까지는 김세영 작가님의 이야기가 많이 들어갔고, 4편에는 허영만 작가님의 이야기가 많이 들어갔다 들었어요. 그래서 더 애정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4편은 앞서 나온 세 편 ‘타짜’의 외전 같은 형식이기도 하죠.”
만화도 만화이지만, 최국희 감독은 최동훈 감독이 만든 1편 ‘타짜’의 팬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는 1편을 오마주한 장면이 다수 들어가 있다. 장태영과 박태영, 친구들이 ‘타짜’의 한 장면을 모사하기도 하고, 미요시 아야카와 변요한이 함께 한 신에서도 1편과 비슷한 그림이 나온다.
“저는 ‘타짜’ 1편을 정말 좋아해요. 애정하는 영화이고 지금 봐도 훌륭해요. 20년 전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힙한 영화죠. 그래서 1편에서 많이 가져왔어요. ‘아수라발발타’도 우리 영화에 등장하죠.(웃음) 우리 영화도 1편처럼 스승과 제자의 커넥션을 만들기도 하고요. 1편에 있는 좋은 요소들을 오마주라는 형식을 통해 빌려왔어요. 꽤 많이 사용했어요. 1편을 좋아하신 관객들이 찾아보는 재미가 있으면 좋겠어요.”
특히 1편 ‘타짜’를 오마주한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한 이번 영화의 베드신은 일본 배우 미요시 아야카와 변요한의 과감한 노출이 들어가 있다. 최 감독은 미요시 아야카의 용감한 선택에 고마움을 표했다.
“베드신에도 1편의 오마주가 들어가 있어요. 똑같이 만들었죠. 노출이라는 것이 여배우에게 쉽지 않은 부분이라는 걸 너무 잘 알아요. 아야카를 처음 만났을 때 바로 이야기하지 않고 어느 정도 친해진 뒤에 ‘시나리오에 베드신이 있는데 노출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하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너무 멋지게 ‘전부’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멋있는 친구구나’라고 생각했고, 덕분에 베드신을 찍을 수 있었어요.”
최국희 감독은 전편을 본 관객들도 이번 영화를 즐겁게 봐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추석에 개봉하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오락 영화’라는 지난 시리즈의 정체성을 지키며 20년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그의 마음에는 설렘과 부담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고 싶죠. 하지만 1편이 사람들에게 너무 강렬하게 남아있는 것 같아요. 비교는 시리즈물의 숙명이니까 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관객들이 평가해 주실 거예요. 아마 모든 감독이 흥행성과 작품성, 두 개 모두를 잡고 싶겠고, 저 역시 그래요. 하지만 이번 영화는 상업적인 성인 오락 액션 영화이자 도박 액션 영화에요. 작품성을 포기하진 않았지만 조금 더 오락성에 치중한 것은 맞으니 재밌게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