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웨이브·글로벌테크 나란히 강세
이달 상장 기업들 모두 공모가 넘어
내달 엘리스그룹 등 대어들 줄대기
주춤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이달 들어 180도 달라졌다. 지난달 상장한 기업 대부분이 공모가를 밑돈 것과 달리 이달에는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웃도는 사례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다음달 추정 1조원 몸값의 엘리스그룹을 비롯해 내년까지 상장 추진 유니콘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하면서 IPO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빅웨이브로보틱스는 공모가 1만8000원보다 66.11% 상승한 2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상장한 글로벌테크놀로지도 공모가 1만원 대비 82.20% 오른 1만822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두 종목 모두 10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빅웨이브로보틱스의 수요 예측에는 기관 2255곳이 참여해 1109.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청약에서도 1375.3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약 4조9512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글로벌테크놀로지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57.15대 1로 청약 단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상장 첫날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뛰었다.
이달 상장한 기업들은 모두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이날 종가 기준 스카이랩스와 네오사피엔스, 와이즈플래닛컴퍼니의 평균 상승률은 78.43%다. 네오사피엔스와 와이즈플래닛컴퍼니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각각 1047.78대 1, 1477.65대 1로, 청약 단계에서 확인된 관심이 상장 이후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오는 30일에는 특수목적 항법 전문기업 덕산넵코어스가 상장한다.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참여 기관 대다수의 상단 베팅에 힘입어 희망 밴드 최상단인 1만46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332.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음달 15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초정밀 환경제어 시스템 기업 멜콘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1136.84대 1를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인 1만23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달까지의 부진한 흐름과 대비된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 기업은 17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곳보다 55.3% 감소했다. 공모금액도 절반수준으로 줄어 상장 건수와 자금 조달 규모가 동반 위축됐다. 특히 지난 8월 상장한 6개 기업 중 5곳이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를 밑돌았다.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인제니아테라퓨틱스(+110.83%)를 제외하고 딜리셔스(-58.07%), 기도산업(-56.87%) 등 나머지 종목은 하락세다.
10월부터 대형 IPO를 비롯한 물량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대주 엘리스그룹은 다음달 1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7만400원~9만500원으로, 공모 예정액은 1564억~2011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1조원에 달한다.
래블업·제논 등 인공지능(AI) 기업 등도 10월 상장을 추진한다. 여기에 코스피 입성이 유력한 무신사를 비롯해 메가존클라우드와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등 유니콘 기업들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상장을 추진하면서 대형 IPO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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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