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홍 삼성 베트남 전략협력실장이 지난 4일 하노이에서 열린 2026 베트남 국가혁신의 날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 제공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나기홍 삼성 베트남 전략협력실장이 앞으로 더 많은 베트남 엔지니어가 연구개발(R&D)에 참여하고 현지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보다 깊이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통해 삼성의 베트남 사업이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것’을 넘어 ‘베트남에서 함께 연구하고 개선하며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나기홍 삼성 베트남 전략협력실장은 지난 4일 열린 2026 베트남 국가혁신의 날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나 실장은 “혁신은 삼성의 글로벌 성장 전략의 핵심이며 이는 과학기술과 혁신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은 베트남 정부의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베트남 전체 수출의 77.3%를 외국인투자기업(FDI)이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전자·첨단기술 산업에서 FDI의 역할이 커진 만큼 경제적 책임도 막중해졌다”고 덧붙였다.
나 실장은 “삼성의 베트남 내 기여도는 단순히 공장 규모나 수출액으로만 평가될 수 없다”며 “기술을 직접 다룰 수 있는 베트남 엔지니어의 수와 공급망에 깊이 참여할 수 있는 현지 기업의 역량이 더욱 중요한 척도”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박닌과 타이응우옌 공장을 중심으로 거대한 생산 기반을 구축해 왔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휴대폰 누적 생산량 20억 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는 2009년 베트남 상업 생산 시작 이후 17년 만에 누적 수출액 5000억 달러(약 671조원)를 달성했다.
생산 인프라 외에도 하노이 소재 삼성 베트남 R&D센터의 현지 엔지니어들은 보안, 멀티미디어,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능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의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당시 베트남어가 초기 13개 지원 언어에 포함된 점은 현지 R&D센터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삼성 측은 이를 통해 AI 기술이 베트남 이용자와 언어 가치를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나 실장은 “베트남 엔지니어가 R&D 과제를 직접 해결하고 그 결과가 글로벌 제품에 적용될 때 기술 역량이 베트남 현지에 축적된다”며 “이것이 베트남 내 존재감을 인재들의 가치 창출 기회로 전환하는 삼성의 새로운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 베트남은 △기술 인재 양성과 △현지 기업의 기술 수용·개선 역량 강화 등 두 가지 축에 집중하고 있다.
인재 양성 분야에서는 청소년 대상 ‘솔브 포 투모로우’ 경진대회를 지속 개최하는 한편 대학생을 대상으로 AI·IoT·빅데이터·반도체 분야 무료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SIC)’를 운영 중이다. 삼성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내 산학협력, 연구, 장학 사업 등에 약 1800억동(약 93억원)을 투입했다.
현지 기업 지원 부문에서는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협력해 추진 중인 스마트 공장 지원 사업을 통해 91개 기업을 지원하고 201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했다. 일례로 박닌성의 한 플라스틱 제조업체는 스마트 생산 데이터를 도입한 후 계획 달성률이 80%에서 92%로 상승하고 불량률은 12%에서 0.5%로 대폭 감소했다.
나 실장은 “베트남은 이미 대규모 첨단기술 생산 기반을 갖추었다”며 “다음 단계는 핵심 R&D 과제에 참여하는 베트남 엔지니어를 늘리고, 데이터와 공정, 표준을 주도하는 현지 기업을 확대해 더 많은 기술 가치를 베트남 내에 유치·보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베트남 정부 및 기업들과 협력해 현재의 생산 우위를 지속 가능한 혁신 역량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준석 기자
googletag.cmd.push(function() { googletag.display(‘div-gpt-ad-178054706314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