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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감기라지만"…한복 곱게 차려입고 기침 쏟아낸 김혜자, 그 나이엔 위험한 이유 [건강잇슈]

배우 김혜자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6.10.06.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만 85세를 맞은 원로 배우 김혜자가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거듭 기침을 하며 부축을 받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걱정을 샀다.

김혜자 부축 받으며 부산국제영화제 등장… ‘건강 이상설’은 일축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여전히 찬란하게’로 영화제를 찾은 배우 김혜자(85)의 등장은 단연 관객과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은은한 분홍빛이 감도는 치마에 붉은 고름이 어우러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단정하게 올린 머리에 꽃 장식을 더한 그는 특유의 단아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카메라를 향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등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지만, 이내 포착된 모습들은 현장과 온라인을 안타깝게 했다.

김혜자는 함께 레드카펫에 오른 송일곤 감독을 비롯한 주변 관계자들의 팔을 잡고 도움을 받으며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현장 중계 카메라에는 그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거듭 기침을 쏟아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관계자 측은 “단순 감기 기운일 뿐”이라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으나, 1941년생으로 올해 만 85세인 원로 배우의 가쁜 기침에 많은 이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초고령층의 기침, ‘침묵의 폐렴’ 형태로 악화 우려

전문의들은 고령층의 경우 김혜자 씨처럼 겉보기에 가벼운 ‘감기 기운’이나 ‘기침’이라 할지라도 결코 안일하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노화가 진행되면 기관지 내부의 섬모 운동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폐활량이 줄어들면서, 침투한 바이러스와 유해 물질을 몸 밖으로 뱉어내는 자정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기 때문이다.

특히 80대 이상 초고령 환자의 호흡기 질환은 ‘침묵의 폐렴’ 형태로 악화하기 쉽다. 젊은 층은 폐에 염증이 생기면 체온이 치솟고 심한 오한이 들지만, 노년층은 면역 체계의 반응 속도가 둔해 열이 전혀 나지 않거나 미열에 머무는 비전형적 양상을 보인다. 대신 김혜자 씨가 레드카펫에서 보여준 것처럼 잦은 기침을 하거나, 몸의 균형 감각이 떨어져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로 기력이 쇠하는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기침 자체가 노인 신체에 미치는 물리적 충격도 상당하다. 뼈와 근육이 약해진 고령자는 기침할 때 흉곽에 가해지는 압력만으로도 늑골에 미세 골절이 생길 수 있으며, 기침 도중 복압이 급상승해 뇌 혈류가 일시적으로 변화하면서 어지럼증이나 보행 불안, 낙상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의료진은 “환절기 야외 행사에 참석하거나 일교차가 큰 환경에 노출된 고령자가 기침을 수차례 반복하고 보행에 지장을 받을 만큼 기력이 떨어진다면 단순 감기약 처방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조기에 흉부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폐렴이나 급성 기관지염 등 하기도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인플루엔자 및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해 선제적으로 합병증을 차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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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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