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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반등에 베팅… 34조까지 불어난 빚투

신용융자잔고 이달 9000억 증가

대기자금인 예탁금은 감소 추세

추가 조정땐 매도압력 작용할듯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다시 34조원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 늘어난 신용거래융자 잔고만 9000억원에 육박한다. 반면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줄어 100조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현금 여력이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용융자가 늘면서 추가 조정에 따른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4조2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가 34조원대 수준으로 올라온 것은 지난 7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지난 9월 30일 33조3901억원보다 8627억원(2.58%) 증가했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단기간에 빠르게 늘었다. 지난 7일 33조5167억원이었던 잔고는 8일 2946억원, 12일 4774억원 늘었다가 전날 358억원 소폭 줄었다. 3거래일 순증가액은 7361억원으로, 이달 전체의 85.3%를 차지했다.

잔고 증가를 주도한 곳은 유가증권시장이다. 지난달 30일 26조572억원에서 지난 13일 26조7275억원까지 6702억원(2.57%)이 늘었다. 전체 신용융자 순증가액의 77.7%가 유가증권시장에서 발생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들이 반등을 노리고 빚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 2일 7003.74으로 오른 뒤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6일 만에 1000p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30일 7조3329억원에서 지난 13일 7조5254억원으로 1925억원(2.63%) 증가했다. 지난 12일에는 7조5735억원으로 7월 13일 이후 3개월여만에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8월 31일과 비교하면 10월 13일 기준 코스닥 신용융자는 8.09% 증가해 유가증권시장 증가율인 1.66%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투자자 예탁금은 신용융자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전날 기준 예탁금은 100조983억원으로, 9월 30일 104조6644억원보다 4조5661억원(4.36%) 줄었다. 지난 12일 100조4389억원과 비교해도 3406억원 감소했다. 이달 들어 신용융자가 8627억원 늘어나는 동안 매수 대기 자금은 4조5000억원 이상 줄어든 셈이다.

관건은 신용을 활용한 매수가 추가 하락 구간에서도 유지될 수 있느냐다. 코스피 급락에 이어 이날까지 주가가 하락하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나와 매도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탁금 증가 없이 늘어나는 신용융자 잔고는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된 상태에서 기존 자금의 회전을 통한 추가 매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며 “주가가 추가 급락할 경우 일부 자금이 담보유지비율을 맞추지 못하게 되고, 이는 시장 수급에 매도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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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