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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값 오르는데 반도체주는 급락…금리·원가 부담에 커진 AI 투자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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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AI 우려에 메모리주 낙폭 과도”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시황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반도체주가 금리와 원가 부담에 짓눌렸다.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금리 부담이 인공지능(AI) 투자를 위축시키고 메모리 가격 급등이 고객사의 구매 부담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업황 개선보다 향후 수요에 대한 불안이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19일 “3·4분기 D램 가격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4·4분기 가격 상승폭도 기존 대비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금리 부담에 따른 AI 투자 지속 우려와 고객들의 원가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가 극대화되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17.8%, SK하이닉스는 2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인 14.5%를 웃도는 낙폭이다.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는 6월 말 저점 수준으로 밀렸다.

메모리 가격 상승도 주가를 떠받치지 못했다.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은 메모리 업체의 실적에 긍정적이지만 이를 구매하는 고객사에는 비용 부담이 된다. 여기에 금리 상승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자금 부담까지 커지면서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했다.

김 연구원은 “고객들이 메모리 가격 상승을 부담스러워하는 정황이 확인되며 가격 상승이 모멘텀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매크로 환경 변화가 절실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요에 대한 우려가 메모리 업체의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을 가능성도 짚었다. 공급 부족이 여전하고 D램 가격 전망도 올라가는 상황에서 AI 투자 불안만으로 메모리 업체의 낙폭이 유독 커질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는 “공급 제한은 명확하기 때문에 수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것인데 이는 메모리에만 해당되지는 않는다”며 “올해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 상승폭이 크긴 했지만 AI 관련 우려가 유독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 낙폭을 크게 만들 이유도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고객사의 비용 부담을 완화할 장치로는 장기공급계약을 들었다. 김 연구원은 “장기공급계약으로 고객사 부담을 일부 완화시키며 중장기 수요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한 것”이라면서 “다만 장기공급계약을 맺지 못한 일부 고객사는 가격 상승 압박을 계속 견뎌야 하고 계약에 따른 안정적인 실적을 확인하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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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