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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규모 시위 앞두고 경찰 7만명 배치…장갑차까지 동원

24일 전국 대규모 집회 앞두고 경계 강화

파리 근교 총기 난사로 1명 사망·5명 부상

마크롱 “인종주의 테러” 규탄…용의자 체포

프랑스 정부가 이번 주말 예정된 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전국에 경찰 등 7만명을 투입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가 금지됐으며, 파리 루브르박물관 등 주요 문화시설도 문을 닫는다. 사진은 지난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시민들이 불에 탄 자동차를 구경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정부가 주말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비해 전국에 경찰 7만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장갑차와 물대포는 물론 대테러 특수팀까지 동원해 폭력 사태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파리 근교에서는 시위를 하루 앞두고 총격 사건까지 발생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로랑 뉘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24일 전국적으로 예정된 시위에 경찰 7만명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장갑차 약 20대와 물대포 차량 15대, 헬기와 드론을 투입하고 대테러 작전을 담당하는 특수팀을 주요 공공시설 경비에 배치할 계획이다.

뉘녜즈 장관은 소셜미디어에서 일부 급진 세력이 폭력과 약탈을 선동하고 있다며 불법 행위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경찰 노조에 따르면 전체 경찰력의 최소 75%가 이번 경비 작전에 동원될 예정이다.

정부는 시위 장소와 행진 경로도 제한했다. 파리에서는 바스티유 광장과 동부 일부 구간에서만 행진을 허용하고, 리옹에서는 주말 시위를 금지했다. 마르세유에서도 당국이 승인한 노동조합 주최 집회를 제외한 시위가 금지됐다.

이 같은 조치에 야권과 인권단체들은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반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평화적인 시위의 권리를 위협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번 시위는 교육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집회에서 시작돼 공공부문 투자 부족과 고물가에 대한 불만으로 확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3일 학생 대표들과 처음으로 직접 만났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학생들은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위를 앞두고 파리 근교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트라프와 라베리에르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남성이 행인들에게 총을 발사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는 여러 발의 총상을 입은 12세 소녀도 포함됐다.

경찰은 39세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국가대테러검찰청은 인종이나 종교에 대한 혐오가 범행 동기였는지 수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장을 방문해 이번 사건을 “인종주의 테러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정치적 갈등도 시위의 또 다른 변수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이번 주말 오를레앙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반인종주의 단체 등이 맞불 집회를 예고했다. 현지 당국은 반대 집회에 최대 3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리 등 주요 도시의 상점들은 유리창에 나무판을 설치하는 등 약탈과 시설 파손에 대비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예정했던 아프리카 순방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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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