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 뚫렸다… 피해액 전액 보상 발표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가 넘는 가상자산이 탈취당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 조사에 나선 복수의 가상자산 분석 업체와 수사 기관들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을 지목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은 글로벌 가상자산 추적 업체인 TRM 랩스와 싱가포르의 판골린 인텔리전스, 체이널리시스 등 주요 분석 기관들이 온체인(On-chain) 데이터 및 기존 공격 패턴 분석을 바탕으로 북한 해킹 조직의 소행임을 높은 확신으로 단정 지었다고 보도했다.
판골린 인텔리전스 관계자는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동원해 현금화를 시도하려는 북한과 이를 저지하려는 수사 기관 간의 ‘숨바꼭질’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전했다.
미국 및 한국 정부 당국에 따르면, 대북 제재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북한 정권에 가상자산 해킹은 핵·미사일 개발 비용을 대충당하는 핵심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등도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바이낸스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자오창펑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은 해킹으로 보이며, 거래소 차원에서 사용자 자금을 전액 보전할 것”이라며 안심시키에 나섰다.
그러나 사상 최대 규모의 보안 사고 소식에 가상자산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폭락했으나, 바이낸스의 전액 보상 방침과 일부 자금 동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일부 회복해 2~3%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흥 산업인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공백과 거래소 보안 취약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커들은 바이낸스 엔지니어의 노트북을 통해 내부 서비스 컨테이너에 접근한 뒤 무단 출금 요청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낸스는 사건 직후 입출금을 일시 중단하고 해킹에 사용된 주소의 승인을 취소하는 등 응급 조치에 나섰다. 바이낸스는 “자체 보유 자금과 비상자산펀드를 동원해 피해액 전액을 보상할 것이며, 유저들의 자산은 안전하다”고 공식 밝혔다. 현재 민간 보안업체 및 수사 당국과 협력해 약 30억달러 상당의 스톨런 자산을 동결하는 데 성공했지만, 남아있는 자금을 둘러싼 해커들과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 업계 역사상 단일 해킹으로는 가장 큰 피해 규모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 역시 북한 해커들이 바이비트(Bybit)에서 탈취했던 15억달러였으나, 이번 사건은 이를 수배 넘어서는 수준이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