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 비 없어 지역 댐 수위 하락
배·고추 품질하락에 농가피해 클듯
7월 들어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울산시의 식수댐인 사연댐의 저수율이 23일 기준 18%대로 떨어졌다. 바닥을 드러낸 댐 바닥에는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다. 반면 침수 우려에서 벗어난 세계유산 반구대 암각화(사진 오른쪽 바위)는 모처럼 아랫부분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7월 들어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집중호우를 뿌리는 사이 울산은 정반대의 상황을 겪고 있다. 예보된 비마저 내리지 않으면서 폭염과 가뭄이 20일 넘게 이어지자 주요 식수댐 저수율이 최저 10%대까지 떨어졌다.
기상청 분석 결과 23일 기준 이달 울산 강수량은 28㎜에 그쳤다. 장마 시작일인 지난 1일 26.5㎜가 내린 이후 비다운 비가 없었다. 이 때문에 울산시의 식수댐인 회야댐, 대곡댐, 사연댐의 저수율이 각각 30~10%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울산시상수도본부에 따르면 회야댐(총 유효저수량 1771만t) 저수율은 현재 31.7%로, 수위는 만수위(31.8m) 대비 27.7m에 머물러 있다. 취수·수질 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25m까지 여유는 2m 남짓이다.
회야댐 원수를 쓰는 회야정수장은 하루 18만2062㎥의 수돗물을 생산해 남구·동구·울주 동남부에 공급 중이다. 상수도본부는 물 부족으로 인한 회야정수장의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24일부터 낙동강 원동취수장 원수 9만3000t을 매일 사들이기로 했다. 하루 구입 비용은 약 2193만원이다.
대곡댐과 사연댐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대곡댐은 저수율 10.5%, 사연댐은 18% 안팎이다. 두 댐에서 원수를 공급받아 중구·북구·울주 북서부에 하루 17만2114㎥의 수돗물을 생산하는 천상정수장은 지난 15일부터 공업용수댐인 대암댐 원수를 하루 5만8000t씩 구매해 쓰고 있다. 대암댐 역시 가뭄 시 낙동강 물을 끌어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구조여서, 결국 낙동강 물이 울산 수돗물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농축산 농가 피해도 우려된다. 울산 대표 특산물인 배는 조생종을 중심으로 크기와 당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종 밭작물도 결실률이 떨어지고 있다. 울주군 웅촌면의 한 농민은 “폭염과 가뭄으로 고추꽃이 피지 않거나 금방 떨어져 수확량 감소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축산농가도 같은 사정이다. 울주군은 환풍기 설치, 재해보험 가입, 가축용 비타민 지원 등 혹서기 대책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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