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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항소포기 반발’ 검사장 또 사직…박현준 "양심이란 나침반 따라야"

“냉소는 결국 우리 스스로를 무너뜨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당시 집단 성명에 동참했다가 좌천된 박현준(사법연수원 30기) 전 서울북부지검장이 사의를 표했다. 사진은 박 전 검사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항소 포기에 반발해 집단성명에 참여했다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된 박현준 검사장(사법연수원 30기)이 검찰을 떠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검사장은 전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흐려진 별빛 아래, 마음의 나침반을 따라’라는 제목의 사직 인사를 남겼다. 그는 지난달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검사장은 “어떤 이들은 위기를 외면한 채 방관하고, 어떤 이들은 과거의 영광만을 붙잡고 미화하며, 또 어떤 이들은 남겨진 이들의 진심을 쉽게 재단하고 손가락질한다”며 “그럼에도 이 풍랑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말보다 행동으로 소임을 다하는 검찰 동료들이 있다”고 적었다.

이어 “소임을 다할 뿐인 여러분이야말로 흔들리는 대한민국 검찰을 떠받치는 버팀목이자 숨은 양심”이라며 “그 말 없는 상념과 무게를 가슴 깊이 공유하며 떠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료들에게 냉소주의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냉소는 결국 우리 스스로를 무너뜨릴 뿐”이라며 “밤하늘의 별이 보이지 않을 때일수록 저마다 가슴속에 품은 ‘마음의 나침반’을 다시 꺼내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처음 이 길을 택했을 때 가졌던 정의감, 부끄럽지 않게 살고자 했던 양심이라는 나침반을 잊지 말라”며 “그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해 준 동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박 검사장은 지난해 11월 검찰이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의 항소를 포기하자 노만석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항소 포기 경위 등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집단성명에 참여했다. 이후 올해 1월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한직으로 평가받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박 검사장은 부산지검 금융·경제전담부장, 대검찰청 디지털수사과장 등을 지낸 과학·금융수사 전문가다. 이후 울산지검장과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이후 박 검사장 외에도 김창진 전 부산지검장(31기), 박현철 전 광주지검장(31기) 등 고위 검사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