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안산시가 전국에서 다문화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라는 특성을 반영해 상호문화 기반의 교육환경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다문화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도시는 이를 미래 성장전략의 핵심 요소로 삼아 교육혁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안산시의 다문화 학생 수는 초등학교 5,213명, 중학교 2,055명, 고등학교 1,166명 등 총 8,434명으로 전체 학생 6만4,208명의 13.14%에 달했다.
2021년 5,539명, 2022년 6,240명, 2023년 7,364명으로 매년 증가세가 뚜렷하며, 전체 학생 대비 비율도 매년 1.7%p씩 상승하고 있다.
안산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통계가 아닌 도시 교육체계 전체를 재편할 중요한 지표라고 진단한다.
이에 따라 안산시는 다문화 학생의 공교육 진입과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원곡초 부지 내 상호문화공유학교를 조성하고 있다.
중도입국 및 외국인 가정 학생들이 가장 큰 난관으로 꼽는 한국어 능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점 시설로, 한국어 교육과 기초학력 지원, 입국 초기 학부모 적응 프로그램, 학부모·시민 대상 문화 다양성 교육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상호문화공유학교는 지역 내 외국인 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예방하고 상생의 지역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는 기능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이곳에는 203면 규모의 지하주차장도 조성돼 지역 주차난 해소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안산시는 이와 함께 전국 최초의 중·고 통합 공립형 대안학교인 ‘가칭 경기안산1교’ 설립도 추진 중이다.
대부도에 조성될 이 학교는 공립학교의 안정성과 대안교육의 창의성을 결합한 모델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글로벌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이중언어 교육, 국제문화 이해 교육,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교육, 다문화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보건·건강 분야 진로·창업 교육 등 특화된 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안산시는 이 학교를 다문화 밀집 도시의 구조적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래 교육 수요에 대응하는 선도 모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교실 내 언어 장벽 해소를 위해 디지털 칠판과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을 도입해 동시통역 수업 환경도 마련했다.
다문화 학생이 50명 이상 재학 중인 학교에는 이중언어 보조강사가 배치돼 한국어 및 모국어 병행 습득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AI 활용 능력 강화를 위해 ChatGPT 체험형 수업과 학급별 유료 AI 계정을 도입해 교사와 학생 모두가 최신 AI 기반 교육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다문화 학생이 가장 많은 도시로서,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넘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배움의 기회를 누리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