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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까지 옮겨붙은 불… 인근 주민 대피하고 초등학교 휴교

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6층서 시작해 사흘 넘게 진화작업

5층 리튬배터리 쓰는 로봇 수백대

폭발 위험에 방화선 구축 총력전

가연물 많아 완진에 시간 걸릴 듯

윤호중 장관 “소방대원 안전 확보”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20일 임시 휴교한 인천 서해구 신석초등학교 옆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물류센터가 보인다. 연합뉴스

윤호중 행안부 장관(가운데).뉴스1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의 발화 지점과 확산 경위를 밝히기 위해 경찰이 35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불길이 사흘째 잡히지 않으면서 현장 인근 신석초등학교가 문을 닫았고 어린이집 14곳도 원아를 받지 않았다. 서해구는 건물 붕괴 위험을 우려해 램프구역 반경 116m에 대피령을 유지했고, 인근 주민 상당수가 초등학교 임시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이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화재 현장을 찾아 화재 진압과 소방대원 안전 확보에 가용 역량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20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광역범죄수사대와 중대재해수사계 인력으로 짜인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사 전담팀’이 새로 편성됐다. 전담팀은 불이 처음 붙은 지점과 번진 경로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진화가 끝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을 정밀 감식할 계획이다.

경찰은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함께 들여다보기로 했다. 경찰이 선례로 삼은 사건은 지난 2021년 6월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다. 당시 방재실 관계자들이 화재 경보를 6차례 끄면서 초기 진화가 늦어진 정황이 드러난바 있다. 덕평 화재는 완전 진화까지 엿새가 걸렸고, 인명 구조를 위해 건물에 들어갔던 소방관 1명이 고립돼 순직했다.

휴교와 휴원은 서해구의 권고에 따른 조치였다. 서해구는 전날 현장 인근 어린이집 31곳과 초등학교를 상대로 20일 하루 문을 닫을 것을 권고했고, 이날 오전 기준 초등학교 1곳과 어린이집 14곳이 이에 따랐다. 휴교한 신석초는 하루 문을 닫은 뒤 21일 1교시만 수업하고 곧바로 여름방학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피 주민을 위한 임시 주거시설은 신현초등학교와 신현북초등학교 두 곳에 마련됐다. 20일 오전 기준 두 학교에 96가구 178명이 머물렀다. 이들은 대피령 대상이 아니었지만 연기와 분진 피해를 우려해 스스로 대피소를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교육청은 붕괴 우려에 따른 추가 대피령에 대비해 신현여중을 예비 대피 공간으로 확보해 뒀다. 앞서 서해구는 지난 19일 오후 8시20분 관계기관 회의를 거쳐 같은 날 오후 11시를 기해 램프구역 반경 116m에 대피령을 발령했다. 대피 대상에는 쿠팡 남측 상가와 공장만 포함됐고 주거지역과 현장에서 활동하는 경찰·소방관은 빠졌다.

불은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께 지하 1층~지상 8층, 연면적 29만9308㎡ 규모의 쿠팡 제32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돼 7층으로 번졌다. 불길이 집중된 6층은 바닥면적만 2만8329㎡로 축구장 4배에 이른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장비 231대와 인력 812명을 투입했고, 20일 ‘당일 중 초기 진화’를 목표로 총력전을 폈다. 다만 5층에 리튬배터리를 쓰는 물류로봇 수백 대가 보관돼 있어 이 구역으로 불이 옮겨붙는 것을 막는 데 주력했다.

소방당국은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건물 주요 지점 3곳에 붕괴경보기를 설치했다. 이 화재로 20일 오후까지 소방관 2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잡는 대로 소방청·국립소방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을 꾸려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기로 했다.

허석경 인천서부소방서장은 긴급구조통제단 브리핑을 통해 “가용 가능한 모든 소방력을 동원해 5층으로의 연소 확대를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다만 물류센터 규모가 매우 크고 내부에 적재된 가연물이 많아 완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