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 트럭에 배 모양 천을 두르고 돛을 단 채 진행된 ‘거문도 뱃노래’ 공연 장면. /사진=유튜브
[파이낸셜뉴스] 700억원대 예산이 투입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1t 트럭을 배처럼 꾸민 공연 연출로 도마에 올랐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에는 전날 박람회 주행사장에서 열린 ‘거문도 뱃노래’ 공연 영상과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거문도 뱃노래는 여수 거문도 어민들이 고기를 잡으며 부르던 노동요로, 이번 공연은 지역 문화예술공연단이 이를 재현한 프로그램이다.
영상 속 공연은 1t 트럭에 천을 두르고 돛을 달아 배 형태를 만든 뒤, 공연자들이 적재함에 올라 노 젓는 동작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천으로 가려지지 않은 차체와 바퀴가 그대로 드러난 채 이동하는 장면이 노출되면서 행사 규모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람회 직접 사업비는 703억원이며, 도로·환경 정비와 관광 연계 사업을 포함한 전체 사업비는 1839억원 규모다.
개막 이후 추가 예산도 논란이 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농수산위원회는 지난 15일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박람회 콘텐츠 행사비 7억원이 뒤늦게 편성된 경위를 따져 물었다.
류기준 농수산위원장은 행사가 이미 개최된 상태에서 콘텐츠 비용을 추경으로 요구한 것은 준비 부실을 드러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람회는 개막 전에도 준비 부족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지난 4월 ‘충주맨’ 김선태씨가 홍보 영상 제작 과정에서 여수시 관계자들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우려가 제기됐고, 박람회 준비 명목으로 여수시 공무원들이 내륙 국가인 오스트리아 등 관광지를 둘러본 출장보고서가 SNS에 퍼지며 외유성 출장 지적도 나왔다.
조직위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사회에서 비슷한 방식의 연출과 공연이 많이 있어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지 못했다”며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는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의도적인 왜곡과 허위 정보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지난 5일 개막해 오는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와 개도·금오도 등 여수 일대에서 열린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도해도 너무 한다”, “초등학교 학예행사도 이것보다 더 잘하겠다”, “예산 어디에 썼는지 다 밝혀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거문도 뱃노래’라고 적힌 노란색 천을 두른 1t 트럭이 박람회 무대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스레드
전통 의상 차림의 공연자들이 적재함에 앉아 노를 젓는 시늉을 하는 가운데 트럭 앞부분과 바퀴가 천 밖으로 노출돼 있다./사진=스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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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