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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유 "제2공항 더 미룰 수 없다"… 주민투표 논의 속 '결론 책임론' 부각

정부 “차기 도정 요청 땐 적극 검토”

“갈등 끝낼 새 계기 마련” 평가

도민 뜻 존중하되 책임 있는 절차 강조

“구체적 해법 조만간 공식 발표” 예고

문성유 제주도지사 후보가 제주 제2공항 주민투표 논의와 관련해 “도민 뜻을 존중하되 갈등을 끝낼 결론은 반드시 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11년째 이어진 제주 제2공항 갈등이 주민투표 논의를 계기로 다시 선거판의 중심에 섰다. 문성유 제주도지사 후보는 도민 의견 수렴은 존중하되 차기 도정이 결론을 미루지 않는 책임 있는 해법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성유 후보는 1일 정부가 제주 제2공항 주민투표와 관련해 ‘차기 도정의 공식 요청 시 적극 검토’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제2공항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문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2공항 문제는 지난 11년간 제주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사회적 비용을 키워온 최대 현안”이라며 “더 이상 미루거나 반복할 수 없는 결단의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제2공항은 2015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가 입지로 발표된 뒤 제주 사회의 대표 갈등 현안으로 남아 있다.

찬성 측은 항공 안전과 관광·물류 수요 대응, 동부권 경제 활성화를 강조해 왔다. 반대 측은 환경 훼손과 과잉관광, 입지 선정 절차의 정당성 문제를 제기해 왔다.

주민투표는 이런 갈등을 정리할 절차로 거론돼 왔다. 다만 그동안 정부와 제주도, 정치권 사이에서 요청 주체와 법적 성격, 결과 수용 방식 등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며 실제 절차로 이어지지 못했다. 정부가 차기 도정의 공식 요청을 전제로 주민투표 검토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제주도지사 후보들의 입장도 더 구체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된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제2공항 문제는 2015년 입지 발표 이후 제주 사회의 대표 갈등 현안으로 이어져 왔다. /사진=뉴스1

문 후보는 도민 의견 수렴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결론 없는 논의의 반복은 경계했다. 그는 “도민의 뜻을 묻는 과정은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이든 제주 사회의 갈등을 끝내고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찬반 선택을 되풀이할 때가 아니라 제주의 미래를 책임 있게 결정할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도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갈등을 매듭지을 책임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의 발언은 제2공항 문제를 주민투표 찬반 구도에만 묶지 않고 차기 도정의 책임 있는 의사결정 문제로 끌어올리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선거 국면에서 제2공항은 개발과 환경, 도민 자기결정권, 제주 경제 회복 문제가 맞물린 사안이다. 차기 도정이 어떤 절차를 택하느냐에 따라 제주의 주요 현안 처리 방식도 함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문 후보는 “정치는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동시에 최종적으로 책임 있는 판단을 내려야 하는 역할”이라며 “도민의 뜻은 충분히 듣되 갈등을 끝내는 결론은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2공항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절차를 조만간 공식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문 후보는 “더 이상 갈등을 방치하지 않고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겠다”며 “제주는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다.

이제는 갈등을 봉합하고 제주 미래와 경제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