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지사,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소방노조도 강력 반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화가 나 경기도지사 관사에 불을 지르겠다고 119에 신고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10시 26분께 119에 전화를 걸어 “뉴스 보다 열받아서 추미애 관사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소방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신고 약 1시간 만인 11시 25분께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소방을 사랑하고 존경해 왔는데, TV를 보다 추 지사가 국정감사에서 ‘소방은 재정 빨대’라고 하자 화가 나서 신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소방관이나 유관 업계 종사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방 예산과 관련해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 “1조1000억원을 잡아먹는다”, “1조 7000억원이 나가게 된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추 지사의 발언에 반발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전공노 소방본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뛰는 소방관들을 단순한 예산 낭비 요인이자 재정 부담으로 치부했다”며 ‘재정 빨대’, ‘잡아먹는다’는 발언으로 소방관들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7만 소방관 앞에 즉각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라”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 소속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한국소방노조는 “소방은 누군가의 주머니를 축내는 빨대가 아니라 국민이 기댈 수 있는 최후의 수호자”라면서 “정부는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했다며 생색을 내놓고, 정작 인건비는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논란이 커지자 경기도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도 관련 재정을 지자체가 대부분 부담하고, 오히려 국고 지원 비율은 줄어드는 현실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소방공무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소방 재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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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