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공공산후조리원 지정기부 (영암군 제공) ⓒ 뉴스1 김태성 기자
경기 고양시 차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 2026.6.24 ⓒ 뉴스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부의 출산 지원 확대에도 산후조리원 이용료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출산 직후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며 초기 양육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전국 산후조리원 일반실 평균 이용요금은 1년 전보다 5.0% 상승했고, 산후조리원이용료 소비자물가도 12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분유 가격 역시 2년 연속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출산 지원 확대만으로는 민간 시장의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공공형 산후조리원 확충과 이용료 지원 등 가격 안정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국 평균 373만 원…서울 505만 원으로 최고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전국 산후조리원 일반실 평균 이용요금(14일 기준)은 373만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355만 1000원)보다 17만 9000원(5.0%) 오른 수준이다.
일반실 중위가격도 같은 기간 320만 원에서 340만 원으로 20만 원(6.3%) 상승했다. 평균뿐 아니라 중위가격도 함께 오른 것은 일부 고가 산후조리원의 영향이 아니라 전반적인 이용요금 수준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산후조리원은 법적으로 의무 이용시설은 아니지만 산모 회복과 신생아 돌봄을 위해 사실상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최근 출생아 증가로 산후조리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용료까지 오르면서 출산 초기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일반실 평균 이용요금이 505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보다 132만 원 높은 수준이다. 이어 광주(406만 7000원), 세종(396만 3000원), 제주(373만 8000원), 대전(371만 6000원), 경기(366만 4000원), 인천(359만 8000원) 순이었다.
평균 이용요금 상승 폭은 대전이 42만 8000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광주(31만 1000원), 인천(29만 1000원), 제주(28만 8000원), 서울(27만 1000원), 경기(22만 5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고가 산후조리원과 지역 간 격차도 여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최고가는 서울 강남구 소재 산후조리원의 특실로 14일 이용요금이 5040만 원에 달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산후조리는 산모 건강과 신생아 돌봄을 위해 사실상 필수 서비스에 가까운데 이용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출산 가정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공공형 산후조리원은 만족도가 높아 대기자가 많을 정도인 만큼 공급을 확대하거나 이용료를 일정 부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다영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산후조리원이 대부분 민간 시장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수요가 늘면 가격도 함께 오르는 구조”라며 “정부가 부모급여와 출산지원금 등으로 초기 비용을 지원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이를 가격 인상 여력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산후조리원 물가 12년 연속 상승…분유도 2년째 오름세
산후조리 비용 상승은 소비자물가에서도 확인됐다.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산후조리원이용료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5.3%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 상승률(3.9%)을 웃돌았으며, 2015년부터 1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0년과 비교하면 26.85% 상승했다.
분유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보다 4.0% 올랐다. 2024년 5월 -2.6%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상승하면서 출산 초기 양육비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출산율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출산 지원 확대와 함께 산후조리 비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현재처럼 국가가 사후적으로 비용을 지원하는 구조에서는 시장이 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며 “일정 수준의 질을 갖춘 공공형 산후조리원을 확충하면 민간 시장의 가격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공공형 산후조리원은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 대기자가 많을 정도로 수요가 있다”며 “산후조리는 산모 건강과 신생아 돌봄을 위한 필수적인 복지 서비스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만큼 공공형 산후조리원을 확대하거나 이용료를 일정 부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