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중동 재건 특수 기대… 수출, 1조달러 넘어 ‘세계 4강’ 간다

6월 수출 사상 첫 1000억弗 돌파

반도체 외 품목 수출도 16% 증가

상반기 수출 4967억달러 48%↑

보호무역·국제유가 등 변수 남아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우리나라가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수출 5대 강국’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의 관세조치와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규제 등 보호무역조치, 국제유가 변동성 등은 하반기 최대 변수로 꼽힌다.

■하반기에도 반도체가 이끈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4967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8.4%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1924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1734억달러)을 이미 뛰어넘었다. 메모리 고정가격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반도체 외 품목 수출도 16% 증가하며 특정 품목에만 의존하지 않는 회복세를 보였다.

세계 수출 순위에서도 한국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세계무역기구(WTO) 4월 누계 기준 한국은 수출 3066억달러로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5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수출 순위는 7위였는데 2단계나 뛰어오른 상황이다. 증가율은 40.9%로 대만(47.6%) 다음으로 높고 중국(14.5%), 미국(15.2%), 독일(11.8%)을 크게 웃돈다.

산업부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간 수출 1조달러는 ‘불가능’에서 ‘가능’으로 점점 바뀌고 있다”며 “통상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많은 만큼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가장 기대를 거는 분야는 반도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데다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도 하반기 수출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실장은 “산업부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메모리 공급은 제한적인 반면 AI 수요는 계속 늘고 있어 반도체 부문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투자 확대 효과는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컴퓨터와 SSD는 물론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구리와 알루미늄 수요도 함께 늘면서 비철금속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고환율이 수출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에는 선을 그었다.

강 실장은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은 대부분 달러 기준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이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반도체 가격과 국제유가, 철강·석유화학의 글로벌 공급 상황이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하반기 불확실성 있지만…

하반기에는 보호무역 강화가 위험요인이다. 미국의 관세정책과 EU 철강 무관세할당(TRQ) 축소는 수출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국제유가 역시 변수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에는 긍정적이지만, 중동 정세 안정으로 유가가 빠르게 하락할 경우 수출단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중동 전후 복구사업이 본격화되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와 선박, 바이오헬스 등 주력산업이 회복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수출 5대 강국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실장은 “수출 5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네덜란드는 유럽 물류허브로 재수출 비중이 높은 특수성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은 사실상 제조업 수출 기준으로는 세계 4강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로딩 중…

로딩 중…

로딩 중…

레이어

중동 재건 특수 기대… 수출, 1조달러 넘어 ‘세계 4강’ 간다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우리나라가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수출 5대 강국’에 한발 더 다가섰다.

정부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와 선박, 바이오헬스 등 주력산업이 회복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수출 5대 강국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