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교황 레오 14세의 인류애 모습, 작은 성당에서 보다

2026년 2월 22일(현지 시각) 교황 레오 14세가 로마 카스트로 프레토리오 지역의 사크로 쿠오레 디 제수 아 카스트로 프레토리오 성당을 사목 방문했다.

교황청 공식 매체 바티칸 뉴스는 같은 날 보도를 통해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고 본당 공동체와 만났다고 전했다. 

마르살라 거리 42번지에 위치한 이 성당은 로마 중앙역 테르미니와 맞닿은 공간이다. 살레시오회에 맡겨진 이 본당은 이주민과 난민, 대학생과 통학생, 노숙인들이 뒤섞여 살아가는 도시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교황은 사목평의회와 수도 공동체, 교리 교육을 받는 청소년들을 차례로 만나고 감실 앞에서 기도했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환영받는다. 우리를 하나로 모으는 것은 예수의 사랑이다.” 교황은 강론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테르미니 일대를 “기회와 상처가 교차하는 공간”으로 표현하며, 번영과 소외가 몇 걸음 거리 안에서 공존하는 도시의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 본당이 사회적 균열을 메우는 ‘희망의 불씨’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성당은 19세기 말 성 요한 보스코의 영적 체험이 깃든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교황 레오 13세가 역 인근에 성당 건립을 추진했던 역사 역시 이날 언급됐다.

최근 로마에서는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 인상과 신규 방문료 도입이 잇따르며 ‘관광 도시의 지나친 상업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인파 속에서 도시의 경제적 가치가 강조되는 흐름과 상반되어, 이날 테르미니역 옆 작은 본당에서 울린 교황의 메시지는 돈이 아닌 환대와 연대의 가치를 다시 환기시키는 장면이었다.